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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 유스팀 매탄고가 2018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7 대회 2연패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격수 오현규. /강승호기자kangsh@kyeongin.com

십자인대 다쳐 9개월 재활 집중
유스 챔피언십 결승서 '멀티골'
"노력하지 않으면 경기때 불안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 될 것"

"그 친구 물건이야!" 수원 삼성 17세이하(U-17) 유스팀인 매탄고를 이끄는 주승진 감독의 공격수 오현규에 대한 평가다.

주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득점에 감각이 뛰어났고 요즘 아이들 답지 않게 멘탈적인 부분도 갖춰져 있다"며 "자기 목표가 있어서 주변 환경에 개의치 않고 운동에 집중한다"고 평가했다.

오현규는 지난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8 K리그 유스 챔피언십 U-17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멀티골을 뽑아 현대고를 3-0으로 꺾고 매탄고가 대회 2연패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왼쪽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지만 수술을 받지 않고 길고 긴 재활의 시간을 가졌다.

학생 선수들이 긴 시간 동안 재활을 하면 관심사가 바뀌면서 재활에 소홀해 지지만 그는 그라운드에 복귀하기 위해 열심히 재활을 했다. 수원구단에서도 프로선수들이 재활하는 장소에서 특별 관리를 했다.

오현규는 "거의 9개월간 쉬면서 재활에 집중했다. 아직 그 전의 기량까지 올라오지 않은 게 느껴지고 좀 더 끌어올려야 된다"며 "구단 시설과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먹는 것도 잘 나와 재활에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오현규는 "저 혼자 잘해서가 아니라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지도자들이 훌륭하신 분들이고 감독님도 바뀌지 않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거 같다"고 말했다.

운동 뿐만 아니라 공부도 놓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는 오현규는 "공부를 잘하진 못하지만 운동 선수에게도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개인 운동시간이 늘어나면 좀 더 좋을 것 같긴하다"고 아쉬워했다.

또 그는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인운동에서 슈팅과 퍼스트 터치 연습을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오현규는 "개인 연습을 안하면 노력을 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노력을 안하면 경기때 불안하다"며 "그래서 자신감을 충전하기 위해서 개인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프로축구단 소속 유스팀은 한 해에 2명씩 소속 프로팀에서 준프로계약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오현규는 내년에 수원구단이 지명할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구단이 저를 필요로 하면 지명을 받는 거다. 지금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매탄중 3학년 때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당시 중국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장례식에 가지 못했다"며 "제 경기를 보고 싶어 하셨는데 못 보고 돌아가셨다. 경기 전 휘슬이 울리기 전 하늘을 바라보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로 자라고 싶다. 팀을 위해 득점을 하고 도움이 되는 위치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