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감독이 없는 첫 경기에서 수원 삼성의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전북 현대에 맞섰다.
수원은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전북에 3-0 완승을 거뒀다.
서정원 감독의 사퇴로 충격에 휩싸인 수원이었지만, 1차전 승리로 4강행이라는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앞서 서정원 감독은 지난 28일 전북과 ACL 경기를 하루 앞두고, 돌연 사퇴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경기 하루 전 진행돼야 했던 기자회견장에도 이병근 코치가 대신 참석했으며, 그는 "감독님의 사퇴에 대해 말을 아끼겠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경기 당일에도 수원 벤치에는 감독석이 비어있었으며, 이병근 코치 이하 코치진 전원은 트레이닝복을 착용하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수원 삼성의 선수들은 이를 물며 뛰었고, "이 경기를 준비한 만큼 과정과 결과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다"며 "선수단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잘 컨트롤하고 동기부여를 주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단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수원 삼성 관계자 또한 염기훈 선수를 칭찬했고, "훈련 시작에 앞서 염기훈이 선수단을 불러 모았다. 평상시 같으면 1분 정도로 끝났을 멘트가 평상시에 몇 배는 길어졌다. 5~6분가량 이야기가 계속됐다. 데얀도 뒤를 이어 핏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90분 내내 경기를 장악했으며, 전북의 막강한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데얀의 멀티골과 한의권의 추가골로 수원은 전북을 상대로 3-0 격파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