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자치센터서 운영하는 소그룹 과외반에 초·중학생들이 참여, 부족한 공부를 하고 있다.
   군포시 재궁동 금정중학교에 다니는 소영(13)양은 예년의 겨울방학과는 달리 아파트 근처 주민자치센터를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과 매일 간다. 가정사정으로 학원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마음아파하던 엄마 영희(42)씨도 한결 편안해졌다.

   군포1동에 사는 명철(9·군포초 5학년)군은 퇴직한 교장선생님에게 한자를 배우며 충효사상을 몸소 익히기에 하루 해가 짧다.

   군포시가 겨울방학을 맞은 초·중학생을 위해 각 동사무소자치센터에 개설한 청소년 공부방이 학생은 물론 학부모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동계 아르바이트생중 명문대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외반'은 희망 학생이 넘쳐 저소득층 학생만을 접수,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일 개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학년별로 소그룹 수학과외반을 운영하고 있는 재궁동의 경우 밀려드는 학생들을 감당치 못해 최근 대상자를 저소득층으로 한정했다.

   소영양은 “재미없던 수학이 대학생 오빠의 친절한 강의로 재미가 붙어 수업이 끝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노인회장, 전직 교장선생님, 성균관강사가 이끌고 있는 군포1동자치센터에 나가 한문과 함께 예의범절을 익히고 있는 명철군 등 어린 학생들은 요즘 한껏 부풀어 있다.

   평소 근엄하게만 느껴져 먼거리에서만 보았던 교장선생님을 직접 대하며 한자를 습득, 이제는 신문 등을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는데다 규율이 엄하기로 이름난 청학동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천자문 등 한자공부와 절하는 법, 인사 예절, 충효사상 등 각종 인성교육을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가르치고 있는 충효교실에도 갈수록 학생들이 몰려 이제는 반을 오전과 오후로 나눠야 할 형편이다.

   시 관계자는 “처음 시작할 때 호응도가 낮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했는데 이제는 모두가 기우에 그치고 있다”며 “여름방학에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