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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인 KB국민은행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심석희 KB금융그룹 후원선수, 김필수 한국구세군 사령관,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수진 과장, 이명묵 세종병원장이 치료를 받은 아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세종병원 제공>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이사장·박진식)과 금융감독원(원장·윤석헌), KB국민은행(은행장·허인), 한국구세군(사령관·김필수)이 30일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로운 활력을 얻은 심장병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묵 세종병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허인 KB국민은행장, 김필수 한국구세군 사령관, 심석희 국가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캄보디아심장병어린이의료지원사업(이하 캄보디아심장병사업)은 금융감독원, KB국민은행, 한국구세군이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무료수술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76명의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

지난 13일에 입국한 10명의 심장병 어린이들은 약 3주 동안 각종 신체검사, 수술 및 회복을 마치고 다음 달 5일(수) 캄보디아로 귀국할 예정이다.

쏨낭(4세, 남)은 자신보다 먼저 태어난 형을 심장병으로 먼저 하늘로 보내고 1년 뒤에 태어났다. 쏨낭이 출산된 지 15일 째 되던 날에 몸에 이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형과 동일한 심장병 진단을 받게 되었다. 4살이지만 동년배들보다 체격이 작고 혼자서 걷지 못한다. 언어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늦어 부모와 대화가 힘든 상태로 부모가 항상 옆에 있지 않으면 생활이 어렵다. 수술받기 전까지 걷고 싶은 의지가 없어 발목에 힘을 주지 않은 채로 생활했으며 주로 부모에게 안기거나 무언가를 의지해서 움직여야 했다.

쏨낭의 가정은 작은 농사를 지으며 1년 동안 자급자족할 분량만큼 지낼 수 있지만 별다른 수입이 없어 그 외 시간 동안 일용 근로를 통해 하루에 7달러씩 벌고 있다. 주로 건축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일거리가 없을 때는 무직 상태로 지내야 한다.

쏨낭의 어머니는 "첫째 아이를 심장병으로 먼저 보내고 둘째 아이가 심장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힘들었다. 수술을 통해 고쳐주고 싶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수술을 통해 쏨낭에게 걷고 싶은 의지가 생겼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어꾼 쯔란)"고 전했다.

다음 달 5일 출국하는 10명의 캄보디아 아이들은 전날(4일) 부모와 함께 야외 나들이에 나선다. 63빌딩 수족관에서 처음 보는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뷔페에서 만찬회를 즐기면서 성공적인 수술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세종병원은 1982년 개원 이후부터 국내 선천성 어린이 13,000여 명, 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1천400여 명의 무료수술을 통한 의료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