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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4위전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베트남이 아랍에미리트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이 4위로 마감한 가운데 베트남 현지반응이 화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일 아랍에미리트(UAE)와 펼친 아시안게임 축구 3, 4위전에서 패해 아시안게임 첫 동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다.

베트남 하노이의 각지에서 박항서 호를 응원하던 베트남 국민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아쉬운 마음에 한참이나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 시민은 한국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대뜸 "박항서 고맙다. 한국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쉽지만,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강하지 못해서 졌다"면서 "베트남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획득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준 박항서 감독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패배로 수백만 명의 팬들이 낙담했다"면서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는 한 노인의 사진을 올렸다.

VN익스프레스는 또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4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징과 일간 라오동 등 다른 현지 매체들도 축구대표팀의 패배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며 "베트남이 아시안게임 첫 동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다.

SNS 박 감독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무한한 애정을 표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오늘날의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내가 제일 사랑하는 박 감독의 지도 덕분"이라며 "오늘 경기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다른 네티즌은 "우리는 박 감독을 사랑한다"면서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일원이 돼줘서 정말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박 감독을 '베트남의 영웅'이라고 부르며 그의 지도력을 극찬한 네티즌들도 있었다.

베트남 축구팬들의 응원 열기는 경기가 시작되기 2∼3시간 전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하노이에서는 자국 국기를 매단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달리며 박항서 호의 선전을 기원하는 이들이 많았고, 호찌민시의 도심 도로는 단체응원에 나선 팬들이 점령했다.

호찌민시는 이를 위해 이날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2.5t 이상 트럭 등의 도심 진입을 막았고, 일반 차량과 오토바이도 지역에 따라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통제했다.

TV나 대형 스크린으로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카페와 주점, 식당에는 일찌감치 손님으로 가득 찼다.

현지 매체들은 붉은색 바탕에 노란색 별 모양인 베트남 국기를 든 팬들의 응원 열기를 "베트남이 붉은색으로 물들었다"고 묘사했다.

아시안게임 첫 4강 신화를 쓴 박항서 호는 2일 오전 베트남항공이 제공하는 특별기를 타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로 금의환향한다.

2일 하노이 미딘 경기장에서는 대규모 박항서호 환영행사가 열린다.

박항서 호는 또 3일 오후 4시(현지시간) 응우옌 쑤언 푹 총리를 예방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