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로 군면제를 받게 돼 병역 문제를 해결한 가운데, 손흥민의 이적가치가 1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목을 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 U-21 대표팀을 2-1로 꺾고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숙적' 일본을 꺾고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한국 축구는 대회 2연패와 더불어 역대 최다 우승국(1970년, 1978년, 1986년, 2014년, 2018년)으로 우뚝 섰다.
금메달은 20명의 태극전사 모두에게 값진 열매지만 특히 '캡틴' 손흥민에게는 더 남다르다.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했기 때문.
손흥민은 동북고 재학시절인 2010년 6월 18살의 나이로 함부르크(독일)에 입단하면서 해외 무대로 뛰어들어 레버쿠젠(독일)에서 맹활약하며 마침내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했다.
손흥민은 2016-2017 시즌(정규리그 14골)과 2017-2018 시즌(정규리그 12골)에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손흥민의 몸값(이적료 가치)은 수직으로 상승했다.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산정한 이적 가치(transfer values)에서 2016년 4천480만 유로(약 583억원)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에는 7천260만 유로(약 929억원)로 무려 2천780만 유로나 급상승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CIES가 발표한 '이적 가치'에서 9천40만 유로(약 1천176억원)를 기록했고,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나서는 몸값이 9천980만 유로(약 1천298억원)까지 치솟으며 '몸값 1억 유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에게 최대 고민은 병역. 병역을 미룰 수 있는 마지노선인 27세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 언론도 손흥민이 자칫 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커리어가 단절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지난 7월 손흥민과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리면서 병역 문제 해결이 발등의 불이 됐다.
결국 토트넘은 '합법적'으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차출해주는 결단을 내렸고, 손흥민은 김학범호의 '캡틴'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 금메달을 따냈다.
이제 손흥민의 몸값은 고속상승만 남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한 손흥민으로서는 2018-2019 시즌에도 활약할 경우 1억 유로(약 1천300억 원)를 뛰어넘어 세계 정상급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연 기자 0123l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