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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소재 국립박물관 화재. /리우데자네이루AP=연합뉴스

브라질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로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이 사라지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립박물관에 지난 2일(현지시각)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소장 유물 2000만점의 상당 부분이 소실됐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 사건을 합쳐 1970년대 이후 대규모 문화시설이 화재로 피해를 본 것은 네 번째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문화재 전문가와 과학자들의 발언을 인용, 역사·문화적 자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지가 부족하고 재원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서 '국가적 수치'로 부를 수 있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우 국립박물관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날 새벽에야 진화돼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불이 나자 20개 소방서에서 소방관 80여명이 출동했지만, 주변 소화전 2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진화 작업이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18년 6월에 문을 연 이 박물관에는 각종 유물 2천만 점과 동물 수집물 표본 650만 점, 식물 50만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동 페드루 1세가 가져온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예술품,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2천 년 전의 두개골을 복원한 '루지아', 1784년에 발견된 5.36t 무게의 대형 운석 등이 유명하다.

상파울루주립대학의 바우테르 네비스 교수(고고학)는 "리우 국립박물관 화재는 역사적·과학적 자산에 대한 관심 부족이 낳은 참사"라면서 "이는 의심할 바 없이 '예고된 비극'"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