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메달 결정 한일전 불의의 부상
"경기시작 얼마 안돼 다쳐 아쉬움
팀동료에 미안 나 없어도 잘할것"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에서 5골을 뽑으며 활약한 이현영이 소속팀 수원도시공사(수원UDC)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며 한껏 끌어올린 컨디션을 수원UDC에서도 보여줘야 하지만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한일전에서 이현영은 골키퍼와 부딪히며 십지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고 교체 아웃됐다.
이현영은 "대진표상으로 일본을 만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경기에서 많이 뛰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는데 경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돼서 다치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16년 11월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현영에게 아시안게임 무대는 처음이었다.
이현영은 "세계대회가 아니라서 가볍게 생각하고 갔다. 일본이 국제축구연맹이 발표하는 세계랭킹이 높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아시아 선수들이 많이 강해졌다고 느꼈다"며 "대표팀도 좀 더 끈끈한 뭔가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자신감도 많이 얻어서 왔다"고 말했다.
올해로 28살인 이현영은 2011년 실업축구에 데뷔해 올해로 8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이제 축구인생에 중반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축구가 너무 좋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뛰고 싶다"며 "미래를 위해서 자격증 준비도 어느 정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UDC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현영 외에도 문미라, 이은미, 신담영 등 주축 선수 4명이 합류하면서 대회기간 1승2무1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이현영까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1위 인천 현대제철을 쫓아가는데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영은 "(문)미라와 (권)은솜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제가 없어도 잘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소속팀 경기를 봤는데 경기 내용은 좋았었다. 동료들을 믿는다"고 응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