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작아 소비 안양·수원권 이용
내년부터 50억 규모 발표 '비관적'


의왕시가 내년 1월 1일부터 지역화폐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열악한 지역상권으로 인해 상인들은 유통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이다.

6일 의왕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상권 강화를 위해 2019년 1월부터 5천원, 1만원권 2종으로 구성된 '의왕시 지역사랑상품권(가칭)'을 50억원 규모로 발행·판매한다.

이에 시는 오는 10월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하고 5억원의 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청년배당 시행에 따라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화폐를 사용할 상점이 적어 원활한 유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 자료에 따르면 의왕시 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업체는 6천234곳으로, 현재 지역화폐를 유통하고 있는 성남시 4만6천998곳의 13% 수준이다.

성남시의 지역화폐 가맹점은 7천400여곳이다. 올해 1월부터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안양시의 경우 3만5천여 업체 중 가맹점은 4천여 곳이다.

지역화폐 사용이 가장 많은 전통시장은 안양시에 5곳이 있지만 의왕시는 1곳에 불과하다. 시장 내 점포수는 109개로, 이를 포함해 골목상권 및 중소상인을 대상으로 올해 모집 가능한 가맹점 수는 500~600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왕시에 거주하는 A씨는 "주변에 안양 평촌이나 수원 등 대형몰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한 곳이 많아 주로 타 지역에서 쇼핑이나 식사를 하는 편"이라며 "불편을 감수하고 일부러 작은 가게들을 찾아다니게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도 지역화폐 발행 목적인 지역 상권 살리기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은 적다. 한 상인은 "의왕은 상권이 워낙 작아 온누리 상품권 효과도 별로 없었다"며 "지역화폐가 생긴다고 매출이 늘 것이란 기대보다는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이나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상권이 작고 열악한 지역일수록 자금 역외유출과 중소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화폐 유통이 더욱 필요하다"며 "각종 복지수당과 연계해 상품권 사용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