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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 친선경기. 한국 남태희가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인 코스타리카 평가전에서 쐐기골을 선물한 남태희(알두하일)는 "벤투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를 빨리 파악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남태희는 7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평가전이 2-0 승리로 끝난 후 "모든 선수가 좋은 경기를 했다. 수비나 미들 라인에서 일대일 상황을 이겨줘서 공격수들이 더 쉽게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남태희는 이날 후반 33분 단독 드리블 후 만들어낸 재치 있는 쐐기골로 벤투호의 성공적인 첫 출항에 기여했다.

11개월 만에 A매치에 복귀한 남태희에겐 2016년 11월 러시아 월드컵 예선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2년 만에 기록한 A매치 5호 골이다.

남태희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골도 넣고 이길 수 있게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려한 개인기로 '중동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던 남태희는 신태용 전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에서 많이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모로코 평가전에서 전반 27분 만에 교체 아웃되는 아픔을 겪은 것이 마지막 A매치였다. 그토록 뛰고 싶던 2018 러시아 월드컵도 TV로 봐야 했다.

남태희는 "(월드컵에)많이 나가고 싶다. 경기를 보면서 저기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힘든 시기였지만 팀에 돌아가서 열심히 하면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소속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하며 묵묵히 기다린 남태희에게 기대한 대로 기회가 왔다.

벤투 감독은 1기 멤버로 남태희를 발탁했고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내보냈다. 남태희는 멋진 활약과 골로 화답했다.

남태희는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오지 않았나 싶다"며 "다음 평가전 상대인 칠레는 더 강한 상대이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