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강진으로 마을이 초토화된 아쓰마초(厚眞町)에서는 사고 사흘째인 8일에도 흙더미에 묻힌 마을 주민 수색·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실상 마을 전체가 흙더미에 묻혀 초토화된 이곳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19명이 실종됐다.
현지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2천여 명의 자위대원과 경찰, 소방대원들은 재해 현장에서 생존율이 떨어지는 기준 시간인 '사고 후 72시간'(9일 새벽 3시 8분)을 채 하루도 남기지 않은 만큼 수색 작업에 속도를 높였다.
NHK에 따르면 아쓰마초에서만 강진 및 산사태로 지금까지 17명의 사망자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심폐정지자다. 심폐정지자는 의사의 공식 사망 확신이 이뤄지면 사망자로 집계된다.
경찰은 실종된 19명이 산사태로 토사에 매몰돼 파손된 집이나 흙더미 속에 파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자위대 등은 지진 발생 당일부터 사흘째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수색 작업을 하는 동안 주택을 덮고 있는 흙더미가 붕괴하는 2차 피해 가능성도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이번 강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20명(심폐정지 2명 포함), 실종자는 19명, 부상자는 390명으로 집계됐다.
홋카이도전력은 강진에 따른 발전소 운전 중단으로 전기공급이 중단됐던 홋카이도 전역 295만 가구 가운데 이날 오전 2시 현재 99%에 달하는 292만2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홋카이도전력은 현재 300만㎾의 출력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경제산업성은 이날 중으로 홋카이도에 최대 360만㎾의 출력을 확보해 전력 공급을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홋카이도의 최대 전력 수요는 380만㎾ 수준이다.
다만 재가동한 화력·수력발전소에 문제가 발생하면 또다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일본 정부와 홋카이도전력 측은 가능한 한 절전에 협력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홋카이도전력은 주말과 휴일이 지나고 기업체들이 정상 근무에 들어가는 월요일부터 전력 수요가 많아지면서 정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에 따라 '계획정전'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계획정전은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전기공급 대상 지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눠 일정 시간 교대로 전기공급을 차단하는 것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실시된 적이 있다.
이날 홋카이도에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일본 기상청은 예보했다.
지진 피해 지역은 지반이 약해진 만큼 기상청은 2차 피해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