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모든 선수가 정상 컨디션"
출전 여부 질문에 확답은 피해
"활동 많은 황의조 수비 가담도"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칠레와의 평가전에 '혹사논란'을 겪고 있는 손흥민(토트넘)을 기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내일 경기에 출전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선수는 내일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손흥민의 기용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를 출전시키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뜻이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 게임에 출전한 선수들의 휴식이 부족했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하는 건 선수들의 컨디션이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훈련을 마친 뒤 내일 경기 선발 명단을 짤 것"이라며 "모든 면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좋은 분위기를 갖고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벤투 감독은 "공격수들이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플레이를 펼치고, 수비수들은 후방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유도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 장에 참석한 황의조(감바 오사카)에 대해서 "다른 최전방 공격 자원인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는 성향이 다른 선수"라고 평가한 후 "두 선수 모두 코스타리카전에서 많은 활동량을 펼치며 수비 가담을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황의조는 "공격수라면 골을 넣어야 한다"며 "아시안게임의 좋은 흐름을 이번 평가전에서도 이어가겠다"고 강한 투지를 드러냈다.
손흥민(토트넘)과의 호흡에 관해선 "손흥민이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고, 흥민이도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를 잘 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