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행위로 논란을 일으킨 칠레 축구 대표팀 디에고 발데스(모렐리아)가 공식 사과했다.
발데스는 지난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SNS에서 돌아다니는 사진 속 행동으로 공격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불쾌했을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그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계정으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 9일 칠레 대표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위해 수원에 도착했다.
이날 수원역에서 칠레 대표팀을 발견한 한 팬이 사진을 요청하자 발데스가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의 뜻이다.
지난 10일 한 매체를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칠레 대표팀 레이날두 루에다 감독은 "축구와 관련된 질문만 하자"며 즉답을 회피해 논란은 더 커졌다.
칠레 스포츠 매체들도 발데스의 인종차별 행위를 보도하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아직 칠레 축구협회는 공식 조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과 칠레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 두 번째 상대인 칠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는 아깝게 나가지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12위로 남미 국가로는 브라질(3위), 우루과이(5위), 아르헨티나(11위)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강팀이다.
한국은 칠레와 역대 전적은 딱 한 차례 맞붙어 패한 적이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하던 허정무호가 아시아 3차 예선을 앞뒀던 2008년 1월 30일 곤살로 피에로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졌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