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열·의전문화 많이 남아"
교원행정업무경감 '전국 최우수'
주민자치위원 마을공동체 조성도
민주시민교육과는 지난 9월 1일부터 인천시교육청의 조직 개편에 따라 새롭게 선을 보인 부서다.
기존 시교육청 교육국 내에 있던 '교육혁신과'에 '인권·평화교육팀'과 '학교자치팀'을 신설하며 이름을 '민주시민교육과'로 바꾼 것인데,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첫 조직개편의 결과물이어서 주목 받는다.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관련 업무를 하는 '학교혁신팀'과 공교육정상화·자유학기제·교과교실제 등을 담당하는 '교육과정팀' 등의 중요 업무도 그대로 이어가고 있어 교육청 내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로 '민주시민교육과'를 꼽는데 특별한 이견이 없다.
최형목(56) 인천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올해 당선된 교육감의 주요 공약 가운데 상당 부분을 실무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서여서 자부심도 있지만, 그만큼 어깨도 무겁고 부담도 크다"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부서 구성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과장이 최근 들어 사석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민주시민교육과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곳이냐"는 것.
그럴 때마다 최 과장은 "학교 민주화를 위해 애쓰는 팀"이라고 설명한단다. 그는 아직 교육 현장에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것들이 많이 남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열을 따지고, 의전을 중요시하는 등의 문화가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교육청 내에도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권위적인 모습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목격했다.
그는 "'민주', '시민' 등의 단어를 과 이름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우리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와 조직 문화도 그만큼 중요해졌다"면서 "결과물뿐 아니라 과정과 소통도 민주적인 방식에 따라 이뤄지도록 고향 인천의 교육을 위해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꿔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화가 고향인 그는 강화초·덕신중·광성고를 나왔다. 1984년 인천 산곡북초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고, 부현동초와 당산초에서 교감으로 일했고 과장 부임 직전까지 행복배움학교인 명현초 교장으로 4년간 몸담았다.
명현초 교장으로 일할 때 교사가 아이들에게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교원행정업무경감 공모전'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자신이 직접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하며 마을교육공동체 조성에도 힘썼다.
최 과장은 "크게 보면 민주시민교육은 미래사회에 어울리는 세계 인재를 길러내는 일로, 우리 사회와 많은 어른이 함께 해줘야 가능한 일"이라며 "모든 어른이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아이들의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