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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용인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열린 2018년 '경기도 외국인 유학생 문화대축전'에 참가한 학생들이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종택·김금보기자 jongtaek@kyeongin.com

삼성전자·광명동굴·백남준아트센터 등
알찬 일정에 K-팝 공연 '값진 추억' 더해
파주 임진각 견학통해 분단의 아픔 목격


대한민국 최대 외국인 유학생 축제인 '2018년 경기도 외국인 유학생 문화대축전'이 30여 개국에서 온 유학생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 간의 일정을 성료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인일보가 주관한 이번 대축전에서는 도내 기업과 기관, 단체 등의 관심과 참여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펼쳐졌다.

중국·몽골·미얀마 등 아시아권 국가 유학생은 물론, 이탈리아·독일·덴마크·체코 등 다양한 문화권의 전 세계 유학생이 대거 참여했으며, 모로코나 기니, 소말리아 등 아직 우리에게 낯선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부터 한국을 선택한 유학생들도 국적을 넘어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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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3땅굴 앞에서 기념 촬영중인 유학생들. 사진/김종택·김금보기자 jongtaek@kyeongin.com

첫째 날에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삼성전자를 방문했고, 이천 별빛정원 우주 관람 등이 진행됐다.

도내 각 대학에서 공부하던 유학생들은 처음 만나는 오리엔테이션 자리가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외국인 유학생이라는 동질감으로 낯설어 하기 보다는 저마다 숨겨뒀던 끼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이었다.

퀴즈나 단체운동 등에선 처음 만나는 사이임에도 같은 팀을 응원하는 데 목소리를 높였고, 장기자랑에서는 서로 앞다퉈 무대로 나서는 등 유학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모두 털어버렸다.

이어 삼성전자를 방문했을 때에는 오리엔테이션과는 달리 진지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명지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라 스카핀(24·여·이탈리아 국적)씨는 "삼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관심있게 봤다"고 말했다.

또 길랑(24·인도네시아 국적)씨는 "삼성은 전 세계에서도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바일시스템 엔지니어링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삼성과 관련된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같은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은 행사 마지막 날 진행된 고양 현대모터스에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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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각각 다른 대학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임에도 어색함 없이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김종택·김금보기자 jongtaek@kyeongin.com

둘째 날에는 이천 도예마을에서 한국문화를 배우고, 광주 화담숲에서 그간 지쳤던 심신을 달래기도 했다.

광명동굴과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외국인으로서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국악단 체험에서는 경기도립무용단과 함께 한국이 자랑하는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어 유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이튿날 마지막 일정인 K-팝 공연은 아이돌 그룹 B.A.P와 킬라그램, 마이틴, 사우스클럽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석해 유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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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들이 경기도립무용단원들과 전통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김종택·김금보기자 jongtaek@kyeongin.com

마지막 날에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아픔을 목격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깨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파주 임진각을 견학하면서 유학생들은 군인들을 낯설게 느끼면서도 지금의 한국이 가진 특수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고양 현대모터스를 견학,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역사와 혁신의 현장을 목격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를 통해 유학생들은 평소 보여주지 못했던 끼를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서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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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마지막 일정인 K-팝 공연에 푹 빠진 유학생들. 사진/김종택·김금보기자 jongtaek@kyeongin.com

아직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은 유학생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다른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과 국적과 문화를 넘어 가까워졌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60여 명의 한국 학생들도 한국 생활의 멘토를 자처하며 유학생들이 가졌던 평소의 궁금증과 불편함에 대해 공유했다.

또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서 인연을 이어가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