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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플로이드 메이웨더 쥬니어(왼쪽)가 필리핀의 영웅 매니 파퀴아오와 오는 12월 재대결을 펼칠 것이라고 SNS를 통해 알렸다. 사진은 지난 2015년 5월 3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통합 타이틀전. /AP=연합뉴스

'무패복서'로 은퇴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SNS에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키아오(40)와 재대결을 예고했다.

메이웨더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계정 등에 "매니 파키아오와 올해 재대결을 할 것"이라며 "9자리(9 figure) 대전료 입금일이 다가온다"라고 게재했다.

메이웨더는 이와 함께 일본 도쿄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에서 파키아오와 만난 영상물을 게재하기도 했다.

스포츠매체인 ESPN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파키아오가 메이웨더에게 "챔피언 벨트는 내가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자, 메이웨더는 "내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는 당신으로부터 벨트를 가져오겠다"라고 응답했다.

ESPN측은 "SNS에는 재대결 일정이 자세하게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키아오 측으로부터 받은 영상에는 메이웨더가 재대결 날짜로 오는 12월을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메이웨더와 파키아오는 지난 2015년 5월 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 통합 타이틀전을 진행한 바 있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린 이들의 만남은 메이웨더가 판정승을 했으나, 팬들의 실망만 자아냈다는 힐난을 전 세계적으로 받았다.

메이웨더는 아웃복싱으로 '인파이터' 파키아오의 펀치를 피하면서 포인트를 쌓아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 못한 채 경기는 마무리 돼 메이웨더는 1억5천만 달러(약 1천690억 원), 파키아오는 1억 달러(약 1천127억 원)의 대전료를 받는 화끈한 돈 잔치를 벌였다는 비평이다.

이에 메이웨더는 파키아오와 재대결을 암시하면서 '또 다른 9자리(9 figure) 대전료 입금일'을 언급했다.

판정승으로 파키아오를 꺾은 메이웨더는 48전 무패를 이어갔고, 당해년도 9월 안드레 베르토와 WBC·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49전 49승(26KO)의 기록을 남기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8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종합격투기인 UFC 최강자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와 만난 메이웨더는 10라운드 TKO승을 거두면서 50전 50승(27KO)을 기록, 로키 마르시아노(49전 49승)를 넘어 복싱 역사상 최초로 50승 무패 기록을 수립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웨더가 또다시 파키아오와 '세기의 재대결'을 예고함에 따라 이를 고대하던 전 세계의 팬들은 지난 대전과는 다른 화끈한 난타전을 기대하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