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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안산 그리너스 FC 최명희가 성실함을 바탕으로 29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 프로에 입단해 자신의 축구인생의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 /안산 그리너스 FC 제공

차범근축구교실 취미반으로 시작
2017 내셔널리그 선수권서 MVP

"이종걸 단장, 편한 마음 갖게 해
"승강전 도전 계속… 팬 응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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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한 경기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겠다." 프로축구 안산 그리너스FC 최명희의 다짐이다.

최명희는 축구가 너무 재미있어서 차범근 축구교실 취미반으로 시작했다. 이후 신용산초등학교, 용광중학교, 숭실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후 내셔널리그 창원시청에 입단해 축구인생을 이어갔다.

박항서 감독이 창원시청 사령탑으로 부임한 2017시즌에는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 우승에 일조해 대회 MVP로 선정됐다. 그의 성실함이 빛을 발한 해였다.

최명희는 2018시즌을 앞두고 동계 연습 경기를 안산과 가지면서 이흥실 전 감독의 눈에 띄었다.

최명희의 성실함은 선수들이 가진 루틴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경기 당일 점심을 먹기 전 오전에 집을 깨끗이 청소한다. 그래야 마음이 정돈된 느낌이고 지저분하면 산만한 느낌이 있다"며 "운동복이나 유니폼도 잘 개서 가방에 넣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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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올 시즌 전반기에는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휴식기 이후 9연패를 기록하며 순위싸움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3연승을 이어가면서 승강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최명희는 "연패가 이어지고 골도 안들어가다 보니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했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신체적으로도 잘 따라주지 않았고 많이 흔들렸다"며 "이종걸 신임 단장님이 와서 함께 영화도 보고 삼계탕도 사주시면서 재밌게 하라고 했는데 우연치 않게 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선수들 마음을 편하게 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경기 때마다 라커룸에 오셔서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가신다"고 말했다.

최명희는 "팬들이 9연패하는 동안에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줬다. 서포터스도 '할 수 있어 안산'이라고 해주는데 힘이 됐다.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팬들이 좋아하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말로 감사 인사를 대신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