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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 칠레 경기.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이 애국가 연주를 듣는 모습.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계 축구 흐름을 읽기 위해 잠시 해외 출장에 나선 가운데 내달 1일 발표할 '벤투호 2기'에 어떤 선수가 이름을 올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테크니컬 스터디그룹(TSG) 세미나와 풋볼 어워즈 참석을 위해 21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함께 출국한 벤투 감독은 이달 말 귀국해 10월 A매치에 나설 2기 대표팀 멤버를 공개한다.

벤투 감독은 29, 30일 열리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31라운드 경기까지 보고 나서 10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10월 12일 우루과이(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16일 파나마(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와 차례로 평가전을 벌인다.

벤투 감독은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었던 지난 7일 코스타리카, 11일 칠레와 평가전 때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멤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던 선수들을 활용했다.

이번 10월 A매치에는 이들 선수에 더해 그동안 눈여겨본 선수들을 새롭게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벤투 감독은 2기 멤버 선발 조건으로 "기술을 갖춰야 하고 대표팀에 대한 열망이나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야 하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에 대한 절실함이 있는 선수를 우선해서 뽑겠다는 것이다.

우선 9월 A매치에 뛰었던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대체 선수를 선발하는 게 벤투 감독의 고민거리다.

7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 원톱으로 선발 출격했던 지동원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고 골 세리머니를 하다가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10월 대표팀 소집에는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앞서 15일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수원전, 16일 강원-상주전을 관전한 데 이어 19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전북 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지켜보며 소집 대상에 포함할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직접 경기를 본 선수 가운데 전북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상주의 미드필더 윤빛가람이 벤투 감독의 호출을 받을지 관심이다.

김신욱은 수원과 ACL 8강 2차전에서 후반 26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헤딩골을 터뜨렸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6년 체코와 평가전 이후로 3년 넘게 대표로 뽑히지 않았던 윤빛가람은 정교한 패스와 정교한 슈팅 능력을 보여줘 벤투 감독의 낙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원의 '왼발 달인' 염기훈과 아시안게임에서 강한 체력과 투지를 보여준 인천의 김진야도 '벤투호 2기' 승선 후보로 손색이 없다.

9월 A매치 때 주장 완장을 찼던 손흥민(토트넘)은 '혹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차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속팀에서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는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희찬(함부르크), 미드필더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재승선을 예약했다.

아울러 백승호(지로나FC)와 이강인(발렌시아),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축구 기대주들이 새롭게 수혈될지도 관심거리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벤투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뽑겠다고 선언한 만큼 세대교체의 중심이 될 이들 선수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월 A매치에서 맞붙는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등 화려한 멤버를 보유한 FIFA 랭킹 5위의 강팀인 만큼 이번에는 경험 많은 선수 중심으로 운영하고,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 때 이들을 실험할 가능성도 있다.

벤투 감독은 내달 1일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같은 달 8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선수들을 불러모아 담금질을 지휘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