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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 개막식에서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전 에콰도르 외교장관) 총회 의장이 연설하고 있다.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 만들기: 평화롭고 평등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과 책임 공유'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유엔총회의 회기는 차기 총회 개시일 직전인 내년 9월 16일까지 계속된다. /뉴욕 AP=연합뉴스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하는 제73차 유엔총회 일반토의(General Debate)가 25일(현지시간)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하는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북한 핵문제와 중동분쟁 등 굵직한 현안들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중심으로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AP와 AFP 등 주요 외신들은 유엔총회 일반토의를 이틀 앞두고 각국 정상들이 속속 뉴욕 유엔본부에 도착하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번 유엔총회에는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를 포함해 옵서버 자격으로 교황청, 팔레스타인, 유럽연합(EU) 대표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일반토의에는 133개국 정상급 인사의 참석이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해 유엔총회에 참석한 114개국 정상보다 늘어난 숫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참석 정상이 대폭 늘어난 것에 대해 "유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계 정세의 혼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유엔총회 일반토의는 각국 정상이나 외교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이 대표로 참석해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조연설을 통해 내놓는 자리다.

구테흐스 총장의 현 세계 상황 보고를 시작으로 관례에 따라 브라질 대표가 25일 첫 번째 연사로 나서고, 유엔본부 소재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연설한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 대통령은 26일 일반토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어 29일에는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연설에 나선다.

이에 따라 먼저 연설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멋진 편지'를 받았다며 북한에 유화적 태도를 내놓아 올해는 지난해와 분위기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회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의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자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연설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 역시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를 비판하고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