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서 두 시즌 동안 핵심 활약
벤투號 1기에도 선발 선수 뽑혀
"부담감 이겨내며 한 단계 발전
수비·공격 힘보태 팀 잘 이끌것"
프로축구 수원삼성 수비수 홍철의 소속팀 복귀 소감이다.
홍철은 지난 4일 전역 후 소속팀인 수원에 합류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상주 상무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 중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수비수지만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를 이용한 공격이 두각을 보여 벤투호 1기에도 선발됐지만 지난 11일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경미한 부상을 당해 전반 29분 교체됐다.
지난 23일 전북 현대와 복귀전을 치른 홍철은 "현재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다행히 부상이 심하지 않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2년 만에 복귀한 수원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정원 감독이 사퇴했다. 선수들의 투지와 경기력에 문제가 제기되며 팬들이 응원을 하지 않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전북현대와 페널티킥까지 가는 승부 끝에 2018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했다는 것.
홍철은 "(전역 전에)가끔 서 감독님과 연락을 할 때마다 빨리 복귀해서 힘이 되어 달라고 하셨는데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아직 K리그와 ACL, FA컵이 남아 있기에 가슴속에 감독님을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 전역을 앞두고 수원에서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대표팀도 다녀와서 기대감도 커져 부담이 있다"며 "하지만 선수로서 이겨내야한다. 부담감을 이겨내면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어필했다.
2010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내딛은 홍철은 올해로 9년차다. 축구인생 2막에 접어들게 된 가운데 벤투호 1기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선발로 경기에 출장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홍철은 "벤투 감독님이 오면서 새롭게 경쟁 구도가 마련됐다. 이럴 때 선수가 발전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2게임을 선발로 뛰었지만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 자리가 바뀔 수 있고 무조건 열심히 해서 살아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철과 함께 전역한 신세계 역시 최근 약해진 수원의 수비라인 안정화에 든든한 지원군이다. 두 선수는 각각 4년과 6년간 수원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중고참으로서 팀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홍철은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열심히 한다. 수원이라는 팀은 경기에 뛸 때 자부심을 느껴야한다"며 "열심히 하다보면 경기력도 오르고 팬들도 찾아온다. 수비는 당연히 잘해야 하고 여기에다 공격에 볼을 연결해서 팀을 잘 이끌고 싶다"고 전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