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정상회담 사흘째 되는 날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을 '깜짝 방문'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문 대통령과 방북 수행원들은 백두산 인근 삼지연에서 서울까지 직항로로 귀환했다. 백두산은 금강산과 함께 북한이 첫손에 꼽는 관광자원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2015년 백두산에서 60여㎞ 거리의 양강도 삼지연군에 '무봉국제관광특구'를 지정, 개발에 나섰다.

'평양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도 백두산 정상과 그 일대는 물론 북한 유명 지역을 관광할 수 있다는 '꿈'을 갖게 됐다.
'희망 품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행복이다. → 그래픽 참조

# 북한, 어디를 가볼까
북한의 유명 관광지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아무래도 백두산과 개마고원, 금강산이다. 묘향산·칠보산·구월산은 백두산·금강산 못지않은 '명산'으로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곳이다.
'묘향산'은 평안북도 향산군과 구장군, 평안남도 영원군(녕원군), 자강도 희천시 등에 걸쳐 있고 높이는 1천909m이다. 11세기 초부터 산세가 기묘하고 향기를 풍기는 산이라 하여 묘향산이라 불렀다. 예로부터 '한국 5대 명산'의 하나이자 조선 8경'의 하나로 알려져 왔다.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청천강 기슭까지, 동쪽으로는 대동강 기슭까지 뻗은 산들과 그 사이로 흐르는 묘향천·백령천·내창강·원명천 골짜기를 비롯한 수많은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다.
저지대식물에서 고산식물에 이르기까지 식물분포가 다양하고 희귀한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북한에서는 묘향산 일대를 자연보호구로 지정했다.
유적으로는 1028년 세워진 안심사와 1042년 세워진 보현사가 있다. 이중 보현사는 한국 5대 사찰의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세계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칠보산'은 함경북도 명천군, 화대군, 화성군, 어랑군의 함북 4군 일원에 걸쳐 면적이 250㎢에 달하며 주봉인 상매봉(1천103m)을 중심으로 1천m 내외의 산들로 구성돼 있다.
화산활동에 의해 표출된 현무암, 유문암, 알칼리 조면암이 침식돼 기암괴석의 절경을 이루며 크게 내칠보와 외칠보, 그리고 바다에 접한 해칠보로 구성된다.
장대하고 남성적인 외칠보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내칠보는 서로 대조적인 멋을 자아내며, 해칠보는 기암의 불가사의한 자연미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황해도 신천군 용진면과 은율군 남부면·일도면에 걸쳐 있는 '구월산'은 높이가 945m로 북한 지역의 산치고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지만 예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심한 풍화작용으로 곳곳에 기암절벽이 형성돼 있고 그 사이에 작은 내가 흘러 풍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최고봉은 사왕봉인데,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동남쪽으로 안악·신천·재령 등의 평야 지대와 서북쪽으로 넓은 황해와 평안남도 남포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구월산은 또한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는 명산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전 단군이 수도를 평양에 정했다가 이곳 구월산에 옮기고 수천 년간 나라를 다스렸다고 전해지며, 단군을 모시는 삼성사, 단군이 올라가 나라의 지리를 살폈다는 단군대, 활쏘는 데 사용한 사궁석(射弓石) 등이 지금도 남아 있다.
또 1012년 여진족과 거란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축성한 구월산성과 구월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정곡사, 인근의 용연폭포에도 역사와 전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 또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특히 우리의 전주에 위치한 한옥마을 격인 '한옥보존지'는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전쟁 당시 다행히 폭격을 피해 한옥 300채가량이 온전하게 운집한 형태로 보존돼 있다.
가옥 상태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마을 뒤편에는 오공산 자락이, 앞쪽에는 배천이 흘러 '배산임수'의 전통적인 마을 형태를 띠고 있는 게 특징이다.
북한 평양시 역포구역 무진리 왕릉동에 위치한 동명성왕(東明聖王)의 무덤인 동명왕릉은 5세기 전반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고구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동명왕릉 외에도 고구려와 관련된 역사 유적은 북한 곳곳에 산재해있어 다른 일정 없이 '고구려 유적 탐방'만을 전문적으로 시도해볼 만 하다. 이밖에 강원도 원산의 명사십리, 함경남도 함흥시의 동흥산유원지와 마전유원지 등도 북한이 자랑하는 명소들이다.

# 외국인이 꼽은 북한 관광지 TOP 10
통일부는 지난 4월 25일 '외국인이 꼽은 북한 관광지 TOP10'을 내놓았다.
'비무장지대 판문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양에 자리 잡고 있는데, 북한 관광의 현주소를 보여줌과 동시에 평양에 어떤 명소들이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우선 '만수대'는 평양시 중구역에 위치한 구릉지대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포함해 만수대기념비, 천리마동상, 만수대예술극장 등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금수산태양궁전'은 평양시 북쪽 모란봉 구역에 있으며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건물이다. 궁전 내부에는 생전의 유품 등도 전시돼 있다.

'개선문'은 김 주석의 독립운동업적을 찬양하기 위해 지어진 건축물로 모란봉구역 개선문광장에 자리 잡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개선문을 모델로 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더욱 크게 설계됐다고 한다.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은 군사박물관이며, '조국해방전쟁'은 북한에서 칭하는 한국전쟁을 의미한다. '김일성 광장'은 평양시 중앙광장으로 인민대학습당, 주체사상탑과 맞닿아 있다.
면적이 7만5천㎡에 이르며 세계에서 16번째로 큰 광장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 노동당창건기념비, 주체사상탑, 평양지하철 등이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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