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지부장 2
김정아 한국무용협회 화성시지부장은 문화품앗이 활동을 펼치며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국무용을 가르치고 화성시를 문화예향으로 가꿔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

6살때부터 장구 접한 '타고난 예인'
'화성재인청'등 과거 퇴색 안타까움
예술의 고장 알리려 전국·해외 공연

"화성의 부정적 이미지를 무용을 통해 바꾸고 지역에 문화예술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화성문화원의 문화품앗이 봉사단에서 무용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정아(57) 한국무용협회 화성시지부장은 "살인의 추억으로 알려진 연쇄 살인사건으로 각인된 화성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예향의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의 꽃인 무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부장은 지난 20년간 화성의 요양원 장애인시설과 학교 등지에서 소리없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0년 전부터는 해외공연에도 앞장서 글로벌 재능기부를 통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민간 외교사절로 활동하고 있다.

이탈리아, 헝가리, 멕시코, 체코 등지에서 열린 세계민속춤 페스티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며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며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 1990년대 후반 화성시 태안읍 병점에 거주하며 화성시와 인연을 맺은 김 지부장은 타고난 예인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6살부터 무용학원의 장구 소리를 접하면서 한국무용의 기본기를 배우기 시작해 효성여대와 수원대, 경희대를 거쳐 현재는 세종대에서 공연예술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 한신대 종합예술원의 공연예술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구예총 이사를 역임하신 아버지가 지금도 색소폰 연주와 노래교실을 하고 있을 정도로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은 김 지부장은 화성지역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해 무료로 무용강습을 시작했다.

당시 고경윤 태안읍장의 도움을 받아 한국무용반을 처음 개설한 후 봉담읍에서 태권도학원을 오전에만 빌려 무용반을 개설하는 등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에도 송산·양감·팔탄면과 진안동의 보건소 등지에서도 한국무용을 알렸으며 10년 전부터는 문화원에서 한국무용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제자들을 가르치며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김 지부장은 "화성은 홍난파, 홍사용, 이동안 등 숱한 예술인들이 탄생한 예술의 도시였다"며 "조선시대 지방에서 활동하던 직업적 민간예능인의 연예활동을 행정적으로 관장하던 화성재인청이 위치할 정도로 역사적으로도 예술의 고장이었지만 일제강점기 문화말살정책으로 사라진 것이 무척이나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양의 벨리댄스 또는 댄스 스포츠에는 많은 분들이 열광하면서도 우리의 전통무용은 따분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한국무용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면서 치매예방도 할 수 있는 유일한 문화예술"이라고 강조했다.

화성/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