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호 태풍 짜미가 접근하며 폐쇄된 일본 오사카(大阪)의 관문 간사이(關西)공항 터미널의 안내판에 표시된 항공기 결항 표시. /연합뉴스
강력한 위력을 지닌 제24호 태풍 '짜미'가 일본 본토를 강타하면서 일본 여행을 앞둔 여행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여행사와 포털 등에는 10월초 예정됐던 일본 여행이 가능한지를 묻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30일 기상청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태풍 짜미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일본 오사카 남서쪽 약 34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태풍 짜미는 중심기압 955헥토파스칼(hPa), 강풍반경 370㎞,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력한 중형 태풍으로 일본을 강타하고 있어 대규모 피해가 우려된다.
강력한 위력을 지닌 태풍이 본토에 상륙해 한가운데를 가로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본 규슈 지역은 물론 오사카와 도쿄, 간토, 도호쿠 등 주요지역 대부분의 교통이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이미 결항됐거나 결항이 결정된 일본 국내선 항공기만 모두 1천126편에 달해 사실상 항공기 운항이 마비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태풍의 영향으로 규슈와 혼슈 서남부 지역에서부터 간토 지역까지 넓은 지역에서 신칸센 운행이 정지되거나 지연 운행돼 일본 국내에서의 육로 이동도 어려워졌다.
이달 초 태풍 제비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고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던 간사이(關西) 공항은 이날부터 아예 폐쇄됐다. 일본의 핵심 공항인 간사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이 무더기로 중단되면서 이날과 다음날 일본을 방문 예정이던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발목이 잡혔다.
일본 공영 NHK가 30일 초강력 태풍 '짜미'가 접근하는 일본 서부 지역 상황을 특보로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이 지나간 1일 이후에도 주요 공항들의 운항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해 지면서 10월 3일 개천절을 전후해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관광객들도 애가 타고 있다.
이날 주요 여행사에는 일본 여행을 예약했던 고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국내 주요 여행사 한 관계자는 "태풍이 일본에 상륙한다는 소식에 많은 예약고객들이 여행 가능 여부와 취소 가능 여부, 환불 또는 여행자보험 적용 여부 등을 문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태풍이 지나간 이후 상황을 미리 예측하기 어려워 답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각 포털사이트에도 일본 여행을 앞둔 사람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에 질문을 올린 'with****'는 "일찌감치 28일~10월 1일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항공권을 저렴하게 끊었는데 취소하려니 수수료가 어마어마 하네요. 변경하려고 하는데 가능할까요?"라고 질문을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10월 3일 김해공항 출발로 일본여행을 가는데, 태풍 피해가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한편, 태풍 짜미는 1일까지 계속 북동진하며 일본 본토를 쑥대밭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1일 낮에 일본 동쪽 태평양 해상으로 빠져나와 오후 3시께 온대 저기압으로 소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