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전문가들이 교통난만 부채질하는 역효과의 중복건설로 수백억원의 예산낭비우려가 높다고 지적하는 의왕∼과천도로 일부구간확포장공사(본보 7일자 18면, 9일자 17면보도)가 과천시내 일부 미술관을 관통하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문화계인사들이 '문화공간파괴행위'라며 공사백지화를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도건설본부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하는 의왕∼과천도로 상행선확장계획에는 과천터널이 끝나는 지점부터 과천IC까지 2차선을 4차선으로 늘리는 것으로 돼 있다.

   계획대로 하면 지난해 3월 대지면적 1천323㎡에 지하1층 지상3층규모로 개관한 비영리 제비울미술관정문과 335㎡의 부속건물이 헐리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는 확장공사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해 제비울미술관 건물일부가 편입되는 것은 불가피하며 조만간 토지 및 건물보상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확장공사로 제비울미술관 정문 등이 헐리는 점을 감안, 과천시에 그린벨트지역인 주변 산림을 훼손해 우회도로를 건설해 주도록 요청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도방침에 대해 제비울미술관 이승미 실장은 “고건축 전문목수에 의해 미술관정문·본관건물 등이 조선조 목조건축양식을 재현해 건축됐는데 정문 등이 헐리면 미술관조망이 상실돼 재배치해야한다”며 “이는 미술관을 폐쇄하라는 것이다”고 반발했다.

   안양하나유치원은 “어린이·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기획전·야외조각공모전·클럽활동지원프로그램때문에 유치원에서 미술관을 자주 이용한다”며 “예술체험과 예술을 통한 인성교육장이 사라질 수 있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양화가인 장태묵 작가는 “미술관을 등한시했던 시민들의 인식을 제비울미술관이 바꿔 놓았는데 이러한 심미적기능과 교육적가치를 모르고 추진하는 도로확장은 문화공간파괴다”며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건설본부는 “민자유치로 일부 대기업이 사업성을 검토중인 제2의왕∼과천간도로건설여부에 따라 기존 의왕∼과천간 일부구간확장공사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