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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천 SK 중간계투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김태훈이 넥센 타자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SK 제공

고교시절엔 넘고싶은 선배로 생각
슬라이더·컨디션 관리 조언 효과
비선발 불구 팀내 세번째 최다승
목표는 팀과 함께 KS 정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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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형은 저에게 또다른 코치입니다."

프로야구 인천 SK 투수들의 성적을 살펴 보다보면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박종훈(14승7패)과 김광현(10승7패)에 이어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는 김태훈이다.

선발투수가 아닌 중간계투 필승조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김태훈은 1일 현재 9승3패8홀드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고 있다. SK 투수 중 3번째로 많은 승수를 쌓고 있는 김태훈은 1승만 더 보태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된다. → 표 참조


김태훈은 평균 자책점도 김광현(2.65)과 마무리 박희수(3.27), 같은 필승조인 신재웅(1.84)에 이어 팀내 4위다.

김태훈에게 평균자책점 6.53, 2승2패3홀드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두드러진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유를 묻자 기술적인 부분과 멘탈적인 부분 모두 보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태훈은 김광현의 도움이 지금 성적을 만들어 내는데 도움이 컸다고 귀띔했다.

김태훈은 "고교시절까지 광현이 형을 넘고 싶은 선배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광현이 형은 저에게 또다른 코치다. 비시즌이나 시즌이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비시즌 기간에는 광현이형에게 지금 결정구로 사용하고 있는 슬라이더를 전수 받았다"며 "시즌 중에는 컨디션 관리나 상대 타자 상대하는 법, 슬럼프에 빠졌을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조언이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멘탈적인 부분은 SK 투수 파트를 이끌고 있는 손혁 코치와 최상덕 코치의 도움도 컸다.

김태훈은 "모든 투수가 그렇듯 1군과 2군을 오가다 보면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코치님들이 '1군에서 계속 있을거니 컨디션 관리 잘해라', '니 공은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없다.자신 있게 던져라'등 자신감을 심어준게 효과가 컸다"고 전했다.

생애 첫 10승 달성에 대해 묻자 김태훈은 "제 목표는 승리를 쌓는게 아니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는 "10승이 목표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아니다. 승리는 운이 좋아서 쌓였다고 생각한다. 지금 저에게 목표는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거다. 선배와 후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는 것이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김태훈은 "아직 완성형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가도 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화·임승재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