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도 아닌 기업구단인데…
市, 5년간 행보 평가 공청회 추진
당사자 KT 빠진 채 패널도 선정
지역체육계 "상식 밖의 일" 지적

수원시가 프로야구 KT야구단과 협의 없이 KT야구단의 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는 공청회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 창단을 추진한 KT야구단의 5년간의 활동을 평가하는 공청회를 오는 14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시의 공청회가 논란이 되는 건 KT야구단이 시민구단이 아닌 기업구단이라는 점이다.

KT야구단은 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고 수원을 연고로 하고 있지만 구단의 운영은 KT그룹 계열사인 KT스포츠에서 하고 있다.

지역 체육계에서는 2016시즌을 마친 후 시민구단인 수원FC가 2부리그로 강등되며 팬들의 비난이 빗발칠때도 공청회를 열지 않았었던 시가 기업이 운영하는 스포츠단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시가 공청회를 추진하며 당사자인 KT야구단과 협의 없이 진행하고 있는 점도 논란이다.

일반적으로 공청회를 개최할 경우 논란이 되는 기업 또는 단체도 참가해 입장을 밝히는게 상식이지만 시의 이번 공청회에서는 KT구단은 빠져 있다.

패널 선정도 KT야구단과 협의 없이 시에서 5명을 선정했다.

시 관계자는 "KT야구단과 협의 없이 추진하고 있는게 맞다. KT야구단이 발전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 전달하겠다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성적이 하락하면서 감독 교체와 같은 이야기가 도는 시점에서 왜 시민구단도 아닌 기업구단에 대해 시가 나서서 공청회를 여는지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공청회 개최 의도를 의심했다.

이 관계자는 "팬들은 비난할 수 있지만 야구단 운영은 어디까지 운영비를 내는 기업이 책임지는 거다. 한국프로야구사에 한번도 없었던 상식 밖의 일을 시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