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맺은 자이크로측 '지급 지연'
겨울에 준다던 레인재킷 5월 도착
유니폼 사이즈 줄고 품질 불량도


프로축구 수원삼성과 FC안양이 용품 후원사의 매끄럽지 않은 지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구단은 국산 브랜드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12월8일 자이크로와 공식 용품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2년간 용품과 현금을 합쳐 3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금 후원은 5월말과 12월말 2차례에 걸쳐 각각 1억5천만원씩 수원 구단에 입금하기로 약속했지만 자이크로가 재정난을 이유로 현재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

수원구단이 속앓이를 하는 건 연간 3억원으로 알려진 현금 후원이 아닌 용품 지원 문제가 더 크다.

수원구단은 겨울에 지급됐어야 하는 '레인재킷'을 5월에 받았고, 유니폼은 사이즈가 줄어들고 염색이 빠지는 품질 불량 문제로 선수단이 고충을 겪었다. 유니폼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함에 따라 경기가 끝난 후 홈팬들에게 유니폼을 던져주던 전통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고 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자이크로가 중국에서 하는 사업이 있는데 성공적으로 되면 후원금을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며 "지난주 대표를 만나 좋은 인연으로 계속 이어갔으면 하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기다려 주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자이크로 유니폼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는 K리그2에 속해 있는 안양구단도 마찬가지다.

수원구단 보다 먼저 자이크로와 계약을 맺어 용품을 지원받아 오고 있는 안양구단은 유니폼을 시즌 시작 때까지 받지 못해 직접 회사로 찾아가 물품을 전달받았다.

안양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니폼 지급이 늦어 자이크로가 아닌 다른 업체와 계약 성사단계까지 갔었다. 그러나 자이크로에서 더 많은 금액을 배팅해 계약이 성사됐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홍보담당자가 4번이나 바뀌었고 현재는 통화조차 잘 되지 않는 상황이다"고 답답해 했다.

이와관련 자이크로 최창영 대표는 "수원구단에는 12월31일까지 꼭 지급하려고 한다. 안양구단의 경우 유니폼을 만들 수 있는 기한을 너무 짧게 줘서 유니폼 지급이 늦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