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 집중 위해 강화도 숙소 생활
어렵게 올라온 1군서 인상적 경기
"수비·주루, 나만의 장점" 자신감

거포가 즐비한 '홈런 군단' SK에서 발빠른 기동력이 돋보이는 김재현이다. 최근 부상으로 빠진 노수광의 빈자리를 메울 자원으로 그를 향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재현은 우투좌타 외야수로 2016시즌에는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1, 13도루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1군과 2군을 오갔다.
그랬던 그에게 모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김재현은 지난 4일 KIA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3출루를 기록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노수광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메울 자원으로 김재현을 테스트해 본 경기였다.
김재현은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경기에 출전했을 때 자신감 있게 내 플레이를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알렸다.
주로 2군에서 머물렀던 2017시즌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김재현은 "야구에 대한 절실함이 더욱 커진 이번 시즌에는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아예 강화도에서 숙소 생활을 했다"며 "힘들었던 시기에 퓨처스팀 김무관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장점을 가다듬고,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1군으로 다시 복귀한 김재현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지난달 5일 넥센과의 경기에선 연장 10회 말 2사 1루에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팀의 연패를 막아냈다. 16일 KIA 전에서도 6타수 4안타(1홈런) 1타점을 올리는 등 출중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김재현은 팀의 치열한 주전 경쟁에 대해 "수비와 주루에서 나만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넓은 외야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고, 주루에선 빠른 발과 베이스 러닝 노하우 등을 장점으로 꼽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김재현은 이를 위해 "부상 없이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