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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실화 모티브 묵직한 메시지 던져
엄마에게 학대 받고 버려진 전과자 백상아
폭력에 노출된 옆집 소녀 외면 못하는데…
한지민 파격 변신 아역 김시아 열연 '주목'

■감독 : 이지원

■출연 :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개봉일 : 10월 11일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 9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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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한다.

아동학대는 끊임없이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고, 이를 바라보는 무관심과 무응답 역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영화 '미쓰백'은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사회의 무관심한 태도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세상에 내몰린 소녀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 싸우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백상아는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다 버림받은 후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성폭행을 피하려고 흉기를 썼다가 어린 나이에 전과자가 됐다.

누구도 믿지 않고 혼자 외롭게 살아가던 그의 앞에 어느 날, 옆집 아이 지은이 눈에 들어온다. 아버지와 내연녀의 폭력에 노출된 지은은 나이에 비해 작고 깡마른 몸에 '잘못했다'는 말을 달고 산다. 자신과 닮은 듯한 지은을 외면하지 못한 상아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세상과 맞서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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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이 아동학대와 관련해 실제로 겪었던 일을 토대로 만들었다.

이 감독은 "몇 년 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였던 옆집 아이를 보고도 손길을 내밀지 못했다. 당시 내가 힘든 상황에 있었다"며 "아이를 도와주지 못한 죄책감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영화를 만들게됐다"고 설명했다.

감독은 아동학대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어린 나이에 학대에 노출된 상아와 지은의 이야기를 통해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극적인 폭력 장면이 노출되지는 않지만, 폭력으로 인해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눈빛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영화에서 배우 한지민과 아역배우 김시아는 완벽한 호흡으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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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평소 청순미 넘치는 모습을 선보여왔던 한지민은 이번 영화에서 파격적인 모습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백상아를 연기한 한지민은 노랗게 탈색한 머리카락, 푸석한 피부, 짙게 바른 붉은색 립스틱 등 외모부터 담배를 피우며 길거리에 침을 뱉는 등 행동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했다.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학대받는 아이 '지은' 역에 캐스팅된 김시아의 연기는 놀랍다.

부모의 폭력으로 인해 늘 불안한 아이의 모습을 눈빛 하나로 그려낸다. 실제로 그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지은의 입장에서 일기를 썼을 뿐만 아니라, 머리를 감지 않고 밥을 조금 먹는 등의 연기 열정을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주)리틀빅픽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