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801001341200063191.jpg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東京) 구단키타(九段北)에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보낸 '마사카키'(眞신<木+神>)라는 공물.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라는 보낸이 이름이 또렷하게 보인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오쓰지 히데히사 전 참의원 부의장)이 18일 오전 도쿄 구단키타(九段北)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17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이어지는 이 신사의 추계례대제(秋季例大祭, 가을 큰제사)에 맞춘 것이다.

이 모임은 매년 4월 춘계례대제, 8월 15일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 10월 추계례대제에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유럽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전날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眞신<木+神>)라는 공물을 보냈다.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후생노동상, 오시마 다다모리(大島理森)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伊達忠一) 참의원 의장 등도 같은 날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2차대전 당시 A급 전범이 합사돼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으로부터 "일본 지도층의 참배나 공물 납부는 침략전쟁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미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두 번째 총리에 취임한 이후엔 이듬해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봄, 가을 제사에는 참배 대신 마사카키를 신사에 보냈다.

또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에는 2013년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다마구시(玉串·물푸레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라는 공물료를 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이곳에는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