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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공모 포스터. /정재현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장 제공

부천 어린이집 불량급식 피해자 60명이 손해배상과 위자료 전액을 부천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정재현 부천시의회 행복위원장은 21일 자신의 SNS(페이스북)을 통해 부천 불량급식 피해자 60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이들이 내놓은 손해배상금 2천만 원의 기부처를 찾는다고 공개 모집했다.

이번 기부를 주도하는 학부모 곽주영 씨는 "소송을 시작할 때 아이들로 돈을 벌려고 한다는 비난도 받았다. 썩은 사과와 싹이 난 감자를 잘라 먹었던 아이들이 자신의 손해배상금을 기부하는 만큼 의미 있는 곳에 쓰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소송과정을 함께 한 정재현 위원장은 "아이들의 부실급식에 따른 어린이집 원장 등에게 책임을 물은 것도 의미 있지만 일부 손배 금액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또다른 이웃을 돕는 일 응모에 참여하려면 신청자(단체)명, 연락처, 기부금 사용 계획서, 기부받는 곳의 소개 등의 내용을 A4 1장 이내로 작성 후 이메일(jjooyanolja@naver.com)로 보내면 된다. 접수기한은 오는 10월 27일까지다.

부천지원 민사3단독 배예선 판사는 지난 9월 19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부천시 소재 M어린이집 대표 2인과 원장 등 3명에 대해 불량급식 등의 피해를 본 원생들에게 각 40만 원, 학부모에겐 30만 원씩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본사 이름을 도용해 사용했는데도 이를 묵인하고, 원생들에게 불량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알고도 방조한 M어린이집 본사와 대표 2인도 학부모에게 20만 원을 각각 지급하도록 했다.

이 어린이집에 다니던 원생 58명과 학부모 38세대는 지난해 3월 불량급식을 제공했다가 문제가 되자 퇴사한 원장 A씨와 본사 등을 상대로 8천만 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제기했었다.

이번 기부에는 소송을 제기한 어린이 58명과 소송에 참여는 하지 않았으나 기부에는 참여한 2명이 포함됐다.

기부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건, 강수빈, 권수연, 권용민, 김나윤, 김도경, 김도연, 김연서, 김은성, 김인아, 김재현, 김준모, 김지호, 김지환, 김태현, 박범서, 박예서, 박준빈, 박준수, 박지혜, 박찬혁, 박하랑, 박하영, 박하율, 박하은, 박하진, 배준혁, 백시열, 서연우, 서지우, 설다인, 소리아, 소민규, 손서연, 손정현, 신지아, 신지연, 신지호, 양소은, 염승민, 오성민, 유성헌, 윤석현, 윤은빈, 윤채은, 이연서, 이예주, 이유주, 이정헌, 이태민, 이하린, 장윤도, 전서원, 전서진, 전서희, 전유찬, 조연아, 최규현, 최정인, 한하윤 등 60명.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