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경기 배려없이 빠르게 잡아
김 前감독 예우·이진영 은퇴 등
구단주장과 진술 엇갈려 의문도
KT는 지난 18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임종택 단장과 김진욱 감독의 사임, 그리고 이숭용 신임 단장 선임 사실을 발표했다.
팬들은 1~2시간 늦춰서 발표할 수 있는 사안을 넥센과 한화로 돌아가야 할 시선을 KT쪽으로 쏠리게 한 것에 동업자 의식이 부족한 행동이라며 비난이 일었다.
특히 KT는 김진욱 감독이 기술 자문이라는 없던 보직을 마련해 예우를 하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사양한 것으로 알려져 구단 발표에 신뢰성을 잃었다.
최고참 선수 이진영의 은퇴 발표도 구단 공식 발표와 선수 본인 입장이 달라 팬들로부터 논란이 일었다.
KT는 선수 본인이 구단에 면담을 요청해 은퇴 의사를 전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진영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선수 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혀 양치기 소년이 됐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통산 7번째 2천안타를 기록한 레전드급 선수에 대한 예우가 프로답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절정에 오른건 이강철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의 신임 감독 계약 발표다.
KT가 지난 19일 오후 감독 계약 발표 당시 전화로 협상을 하고 수락을 받아냈다는 설명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미 이 신임 감독이 KT 감독으로 부임한다는 사실이 야구계에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 감독 계약이 연봉 및 계약기간, 코칭스태프 선임 등 복잡한 문제인데 전화로 합의가 이뤄지는 건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두산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발표 시기를 늦췄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KT관계자는 "몇몇 안좋은 이야기들도 돌고 있지만 전혀 아니다. 이 신임감독 계약 발표는 두산에 양해를 구해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신임 단장이 업무를 파악하기도 충분치 않은 시간에 코치들과 고참 선수들의 정리가 일사천리로 이뤄진 점 등은 구단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신임 단장 결정 후 추진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며 "떠나는 사람들이 KT를 생각할때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모습도 아쉽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