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내 환경미화원·체육인 가족 초청
적잖은 사비로 '색다른 음악회' 열어
묵묵히 일하는 현장근무자 노고 격려

축제의 계절답게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여느 행사와는 달리, 백군기 시장과 이건한 시의회 의장 외에 곽경호 용인동부경찰서장과 양근원 용인서부경찰서장 등 용인지역 두 경찰서장, 이종화 3군사령부 참모장 등 한자리에 쉽게 모이기 어려운 내빈들의 모습이 대거 눈에 띄었다.
그래도 이날 음악회의 '주빈'은 뭐니 뭐니 해도 용인지역 환경미화원과 체육인 가족들로, 행사장은 폐막하는 순간까지 500명이 넘는 현장 근무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열린 '용인시 현장근무자와 체육관계자를 위한 가족음악회'는 용인시체육발전위원회(위원장·나익균)가 주최한 행사지만 행사 기획에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의 숨은 주역은 체육발전위원회 조운형(58) 고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조 고문은 묵묵히 고생하는 현장 근무자들에게 시민들의 고마움을 대신 전달할 방법을 찾다가 이날 행사를 만들어 냈다.
뜻을 전해 들은 제3군사령부가 군악대 공연과 태권도 시범으로 1부 공연을 책임졌고, 김병찬 아나운서와 개그맨 조영구 씨의 사회로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조항조, 추가열, 현숙, 강민주 등 평소 조 고문과 친분 있는 초청 가수들이 나서 흥을 돋웠다.

현장 근무자와 체육인들의 노래자랑이 이어진 3부 행사에서는 2천만원 상당의 시상과 경품이 제공되기도 했다.
조 고문은 적지 않은 비용을 사비로 충당하고도 정작 행사를 도와준 지인들과 기관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나익균 위원장을 비롯한 시 체육발전위원회와 경찰발전위원회 위원, 이동준 GA코리아 회장, 3군사령부 등의 도움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가 이미 오래전부터 '용인어머니봉사단'을 창단해 숨은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으며 지역 내 폐지 수집 어르신들에게 야광 조끼를 제공하는 등 용인 지역사랑에 앞장서 온 사실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매달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후원금을 기탁해 오면서 지난 3월에는 용인의 3대 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의 귀향을 위한 지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조 고문은 "관공서와 지역사회가 소외계층들을 위한 의미 있는 사업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평생 낮은 자세로 어려운 분들의 존재를 잊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