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옥상등 태양광발전 설치 지원
장학금·백혈병 환우 치료비등 보내
내항 예선 공급할 전력장비 추진도
인천항만공사 항만기술팀은 최근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항만기술팀 남궁심 차장은 "환경도 살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상까지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다"며 "내 아이디어가 긍정적 평가를 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남궁 차장은 이 대회에서 '태양으로 다(多)가(家)온(溫) 에코포트 인천항, 나눔과 공유로 환경·경제·복지·일자리 모두를 국민에게'라는 기획을 제시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인천항만공사는 2013년부터 인천항 배후단지에 입주한 중소 물류업체 창고 옥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이 부가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왔고,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 옥상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만들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항만 유휴 부지에도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 전력을 백혈병 환우 치료비로 지원하고 있다.
남궁 차장은 "2012년부터 친환경 항만 조성에 대한 것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인천항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생산된 전력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이웃 돕기에 나서는 것이 가장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남궁 차장은 "인천항만공사뿐만 아니라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그리고 여러 발전 공기업이 힘을 모아 이번 사업을 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점이 높게 평가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남궁 차장은 인천항 인근 해역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선박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선박 미세먼지를 감축하기 위해 여러 항만에서 노력하면서 선박 육상전원공급장치(AMP)를 설치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인천항 갑문 중수로 인근의 정온 수역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인천 내항의 예선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열 발전 설비를 활용한 인천항만공사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최근 다른 항만공사나 지자체에서도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남궁 차장은 "우리나라 여러 항만에서도 이 같은 방안을 이용해 친환경 발전 설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전국의 항만에 사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