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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 4라운드(16강) 경기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활짝 웃으며 기뻐하고 있다. 토트넘은 이날 이번 시즌 1, 2호 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3-1로 승리해 리그컵 8강에 진출했다. /런던 A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이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2018-2019 시즌의 득점행진을 예고했다.

앞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리 시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평가전을 연달아 치르며 피로가 쌓였다.

'혹사 논란'에도 "괜찮다"고 말했던 손흥민은 10월 A매치 두 경기(우루과이·파나마 평가전)를 뛰고선 "지쳤다"고 털어놓기까지 했다.

그가 소속팀에서 이번 시즌 골 침묵을 깨기까지는 10경기가 걸렸다.

손흥민은 1일(한국시간)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2골을 넣으며 모든 우려를 날려버렸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의 선제골과 결승 골을 꽂아 팀의 3-1 승리를 주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경기에서 골을 뽑아낸 건 지난 2017-2018시즌인 올해 3월 본머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경기 수로는 총 19경기의 무득점이 마침내 깨졌다.

가벼운 몸놀림을 되찾고 골 사냥을 시작한 데는 휴식의 힘이 컸다.

손흥민은 파나마와의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 지난달 20일 웨스트햄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은 채 체력을 비축했다.

이후 나선 지난달 25일 에인트호번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조별리그 경기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준 경기였다.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벤치에서 쉬게 했다.

징검다리로 두 경기를 건너뛴 손흥민은 1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초반부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펄펄 날았고,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8강에 올려놨다.

두 골 장면에서 보여준 특유의 슈팅과 결정력은 물론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모습까지, 한창 좋을 때 보여주던 면모들이 드러났다.

뚜렷한 컨디션 회복세 속에 멀티 골로 골 가뭄을 완전히 해소하면서 손흥민의 시즌은 이제 제 궤도를 찾은 모습이다.

특히 올해 남은 대표팀 일정에는 더 합류하지 않고 토트넘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라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서 그의 상승세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