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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SK 공격 1사 2·3루 상황에서 2루 주자 최정(오른쪽)이 SK 이재원의 좌익수 앞 안타를 틈 타 홈으로 진루를 시도, 태그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무대에서 만났다.

정규시즌 1위 두산과 2위이자 플레이오프(PO) 승자인 SK는 4일부터 7전4승제의 한국시리즈(KS)를 치른다.

양 팀이 KS에서 격돌하는 건,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스트시즌 맞대결도 2009년 PO 이후 9년 만에 벌어진다.

현재 두산은 왕조를 건설하고 있다. SK는 명가 재건을 꿈꾼다.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정상에 올랐고, 2017년에는 KIA 타이거즈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는 정규시즌 내내 독주하며 1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시즌 내내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2위 SK와 격차는 무려 14.5게임이었다.

체력 면에서도 3주 동안 충분히 쉬며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두산이 PO를 5차전까지 치르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연장 10회 혈전을 벌인 SK에 앞선다.

전력상으로도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이용찬 등 확실한 1∼3선발을 갖추고, 유희관과 이영하를 묶어 '1+1 선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두산이 우세해 보인다.

야수진의 두께도 두산이 돋보인다. 두산은 촘촘한 수비를 갖춘 데다, 김재환과 양의지 등 거포도 보유했다. 정수빈, 허경민, 박건우 등 빠른 발을 갖춘 준족과 오재원, 최주환, 김재호 등 중장거리포도 즐비하다. KBO리그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야수진을 갖춘 팀이 두산이다.

하지만 단기전에는 변수가 많다. PO 5차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 'SK 홈런 군단'은 KS에서도 두산 마운드 저격을 준비한다.

SK는 정규시즌에서도 두산과 맞대결에서 8승 8패로 맞섰다. PO 최우수선수 김강민은 두산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절대 두산이 쉽게 우승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과거의 기억'도 SK에 힘이 될 수 있다. 'SK 왕조의 주역' 김광현, 최정, 김강민, 박정권 등은 가을 무대에서 두산을 제압했던 짜릿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10년만에 성사된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선 누가 웃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