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署 황제현 경사 먹자골목 활동
자율정화 유도·CCTV재배치 효과
예산 5억 절약… 대구도 '벤치마킹'
부천시가 최근 대한민국에서 범죄예방 최고의 도시로 평가받게 한 숨은 일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부천원미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장으로 일하는 황제현(36) 경사.
지난 2014년부터 범죄예방활동을 펼쳐 온 황 경사는 부천의 범죄우발지역인 '먹자골목'을 보고 '깨끗한 먹자골목 조성'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는 무질서한 6개 먹자골목을 기존의 대집행방식에서 자율정화 위주로 유도하고, 상습 위반업소에 대해 형사입건하는 방법으로 범죄발생을 28% 줄였다.
환경개선과 상가 활성화 효과까지 더해진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지난 2일 부천시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그는 또 먹자골목에 부족한 CCTV 현황을 파악해 신설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CCTV 이전을 해법으로 찾았다. 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60일 동안 관내 2천960대의 CCTV 전부를 점검했다.
그 결과 고장 난 비상벨, 낡은 안내판 111개소를 전면교체하고 중복 설치된 CCTV 28대를 필요한 지역에 이전 설치하면서 시 예산 5억 원정도를 절감하는 효과도 얻었다. 5대 범죄는 11%나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대구경찰청 관계자들은 원미경찰서를 방문해 '먹자골목' 범죄예방법을 벤치마킹했다. 또 경기남부경찰청에서도 CCTV 일제점검을 통해 CCTV 재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민 경찰학교 운영으로 '치안파트너'를 육성해 경기남부청 우수사례로 선정된 데 이어 관내 치안정보를 집대성한 '우리 동네 치안 총정리'를 제작해 자율방범대에 배포, 월 1회 합동순찰을 실시하는 '투게더 데이'를 기획하는 등 공동체 치안활동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