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1차전 호수비 두산 추격 끊어
박, 7타수 3안타 '불방망이' 활약
안방서 열리는 3연전, 반격 예고
포스트시즌의 '키 플레이어'로 공수에서 맹활약하는 김강민과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승부처에서 한 방씩 터뜨려주는 등 과거 SK의 왕조 시절을 이끈 주역들이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강승호, 박승욱 등 SK의 미래를 이끌 젊은 내야수들이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시즌 도중 LG에서 트레이드된 강승호는 포스트시즌에서 인상 깊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한동민의 첫 타석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SK는 2회 말 실점 위기를 잘 막아냈다. 최정을 대신해 3루수로 나선 강승호의 호수비가 빛났다.
무사 1루 상황에서 3루 베이스 쪽으로 빠질 듯한 두산 최주환의 강한 안타성 타구를 강승호가 잘 잡아내 2루로 달리던 양의지를 아웃 처리하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앞서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선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강승호는 올 정규리그에서 69경기에 나와 타율 0.255, 47안타, 3홈런, 31타점을 기록하는 등 SK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1차전 승리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SK로 이적한 이후 지금까지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큰 무대에 적합한 선수"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박승욱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타율 0.429(7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2차전에선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5회 말 박승욱의 2루타는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의 단초가 됐다. 팀이 패하지 않았다면 박승욱의 활약은 더 돋보였을 것이다.
SK는 젊은 내야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수비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이제 인천 문학에서 7~9일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3~5차전에서 SK의 신구 조합이 만들어낼 명승부에 홈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