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정신·협업 야구 정착 강조
선수들 가진 '장점 극대화' 방점
FA영입 대신 팀컬러 찾기 먼저
"KT에 도전하는 팀, 협업 야구를 하는 팀이라는 색깔을 입히겠다."
20일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 오쿠라가하마구장에서 만난 이강철 수원 KT 신임 감독이 밝힌 선수단 운영 목표다.
마무리캠프에 합류한지 2일 밖에 안된 이 감독은 선수단 파악을 위해 4주째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코칭스태프와 현장 프런트로부터 훈련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집중 했다.
보통 회의를 통해 보고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이 감독은 훈련이 진행되는 틈틈히 코치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듣고 있었다.
이 감독은 "코치들에게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고 또 스스로 따라 올수 있도록 하자고 말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고참들은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후배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자기 위치를 알고 생활을 하면 트러블은 안일어난다. 선수단이 하나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이 감독은 "간혹 선수 중에 경기에 지더라도 자기는 안타를 몇개 쳤고, 홈런을 쳤으니 됐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 기록이 아닌 팀 플레이를 통해 팀이 승리하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기려는 의지를 심어주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KT는 젊은 팀이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다. 젊은 팀 답게 도전하는 팀이 되겠다. 협업 야구를 정착 시키겠다"며 다시한번 강조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밝혔지만 이 감독은 대형 자유계약선수 영입 보다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이 감독은 KT 구단이 영입한 유망주들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우승 전력이 갖춰졌다면 자유계약선수를 영입 해야겠지만 지금 KT는 그럴 단계는 아니다. 지금은 KT라는 팀에 맞는 색깔을 찾아 정착 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단에서 선수를 영입했을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왜 영입했는지 파악해 입단 당시 목표했던 방향으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 개개인의 단점을 고치게 하기 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프로에서 살아 남으려면 모든 것을 다 잘하는 것 보다 1가지라도 자신의 장점을 100%로 만드는게 중요하다. 투수로 예를 들면 여러개의 구질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2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면 이 구종이 상대팀 타자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게 하는게 효과적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창단 감독이셨던 조범현 감독님과 앞서 팀을 이끌으셨던 김진욱 감독님께서 팀을 잘 만들어 놓으셨다. 잘 만들어 놓은 팀이기에 운영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고민 하고 있다. 감독 혼자 생각해서 팀을 이끌지 않겠다.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조언하고 프로 선수 답게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日 휴가시/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