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권 감독 만나 고향팀서 첫발
ACL·FA컵서 페널티킥 선방쇼
쉬는 동안에도 팬 행사 꼭 참여
발전노력 바빠 은퇴 생각 나중에

성실함을 말할때 축구인들이 떠올리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 골키퍼 신화용의 좌우명이다.
신화용은 "변하지 않고 오늘 최선을 다하면 내 인생에 최선을 다한 하루가 될 수 있기에 매일 되뇌며 하루를 시작한다"며 "얼마나 노력을 하고 기회를 잡느냐는 하루하루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 앞으로 몇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도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최근 수원이 가진 두 차례 토너먼트 무대를 통해 신화용이 어떤 골키퍼인지 알았다.
신화용은 전북 현대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 종료직전 페널티킥을 막았고 승부차기에서도 맹활약해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또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 승부차기에서도 신화용은 무려 세 차례나 페널티킥을 막아내 서포터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 자리잡은 신화용이지만 어릴 적부터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포철중과 포철공고를 졸업한 그는 작은 키와 축구선수로서 성장 정체로 프로에 바로 가지 못하고 청주대에 입학했다.
청주대에서 유인권 감독을 만나면서 성장했고 포항 스틸러스 백업 골키퍼였던 조준호가 이적하면서 신화용은 고향팀을 통해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신화용은 2009년 기회를 잡았고 2012시즌에는 자유계약선수가 됐지만 일본 프로팀의 높은 연봉 제시에도 자신을 있게 한 포항에 남아 의리를 지켰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는 두 시즌째 수원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에 서고 있다.
신화용은 "올해처럼 많이 쉰 시즌이 없다. 너무 쉬었고 부상으로 많은 생각도 했다. 내년에는 더 잘 준비를 해야겠다"며 "이제 30대 중반을 넘겼기 때문에 젊었을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의도치 않게 쉬는 시간을 가지게 된 신화용은 구단에서 진행한 각종 행사에 꼭 참가해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신화용은 "구단 행사나 팬들과 만남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소통도 있지만 팬들께 너무 감사해서다. 골대 뒤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의 감사함을 알고 있다"며 "제가 승부차기에서도 집중해서 막을 수 있던 이유가 연습을 한 부분도 있지만 응원 소리에 더 힘을 낸다. 제가 가진 이상의 능력을 이끌어 내게 해 주시는 분들이 팬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은 대가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으신다. 팀을 사랑하기에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다. 감사한 마음으로 어떠한 방법으로든 팬들께 보답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선수라고 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어린 선수들은 기회 놓치면 어떤 상황이 오는지 모른다. 저는 축구를 할 수 있다면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배워서 성장해야 한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많은 선수들이 지금 그라운드에 서 있는 이유와 우리를 있게 하는게 팬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1983년생인 신화용은 자연스럽게 은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가 됐다.
그는 "일단은 운동외적으로도 준비하는 선배들이 많다. 중요하지만 끝까지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한 노력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에 남은 선수시절은 그렇게 보내고 싶다"고 피력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