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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학교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전민재 나인포텐 회장은 "여자 축구도 남자 축구만큼 매력적이며 앞으로도 대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민재씨 제공

전국 12개팀참가… 아마추어 최대
지역기업 돌아다니며 후원 제안
여러 생활체육대회 기획하고파

'남자 축구'라고 하면 박지성, 손흥민 등 쟁쟁한 선수를 어렵지 않게 떠올리는데 '여자 축구'는 그렇지가 못하다.

흔히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도 메시,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 선수들의 이름은 한 번씩 들어봤을 텐데 여자 축구 선수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미없다', '박진감 없다'는 꼬리표가 여자 축구에는 여전히 따라붙는다.

인천대학교 스포츠마케팅 동아리 '나인포텐(Nine For Ten)'은 '인천대총장배 전국 여자축구대회'를 기획해 3년째 개최하고 있다. 아마추어 여자축구대회 중에서는 전국 대학교 12팀이 참가해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대회는 2016년에 시작해 지난 18일 세 번째 대회를 맞았다.

나인포텐 회장인 전민재(23·체육학부3) 씨는 "2016년 여자 축구대회를 처음 개최할 땐 8팀으로 시작했지만 이제 12팀까지 참가했다"며 "고려대, 이화여대, 강남대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대회로, 아마추어 여자축구대회 중에서 12팀 넘게 참가하는 대회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나인포텐이 여자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이유는 여자 축구가 '재미없다'는 이유로 주목을 못 받아 여자 축구 선수들이 뛰고 싶어도 뛸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전 씨는 "우연히 여자 축구 선수들을 만났는데 뛸 수 있는 대회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막상 대회를 꾸려 진행해보니 여성 축구도 얼마든지 재밌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자 선수들은 경기할 때는 열정을 다해 임하지만 끝난 후 승패에 승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전 씨는 이번 대회 흥행을 위해 지역의 기업들을 돌아다니며 직접 후원을 제안, 올해 처음으로 인천 토종 기업인 '소성주'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전 씨는 인천유나이티드 소속 김진야, 이정빈 선수 등 5명의 선수들을 초청, 사인회와 미니 게임을 열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전 씨는 대한체육회 생활체육홍보 봉사단, 케냐 마라톤선수 에이전트로도 활동 중이다. 전 씨는 "앞으로도 여러 생활체육대회나 프로그램을 통해서 여성축구대회와 같이 특별한 기회를 많이 기획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