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훈풍 北 참가 가능성 높아
단일개최 추진 중국 등 설득 과제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12년 후 열리는 월드컵 유치를 둘러싼 각 대륙의 경쟁이 조기에 과열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4개국이 최종 승자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3월 "남북을 포함해 중국, 일본 등과 2030년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중일 4개국이 참여하는 월드컵 공동 개최가 동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건 물론이고 세계 축구 흐름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해서다.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서 북한의 참여 가능성은 커졌다. 중국과 일본만 설득한다면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28년 만의 성인 월드컵 개최를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 연합이,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연합, 영국·아일랜드가 공동유치에 나섬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월드컵 유치에 6번째 도전하는 아프리카 대륙의 모로코와 유럽축구연맹(UEFA) 산하의 스페인·포르투갈이 공동유치에 성공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2개 대륙에서 동시에 월드컵이 치러지게 된다.

동북아 4개국이 공동유치를 선언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중국은 독자적으로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원하고 있고, 일본은 아직 월드컵 유치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2030년 월드컵은 48개국 체제이기 때문에 단일 국가가 개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중국, 일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