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상 패션쇼(버려지는 영수증이 의상으로 재탄생)
종이 의상 패션쇼에서 버려진 영수증으로 만든 옷이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페이퍼 리본 제공

안양 역사품은 테마행사 5년간 준비
교육지원청등 지역 연계 내실 다져
전문가 양성 국제적 규모로 키울 것

지난 10월 13일 안양 삼덕공원에서 '삼덕공원 종이문화 예술교육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7번째 열린 이 축제는 안양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페이퍼 리본(PAPER REBORN)'이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함께 주관해 마련한 행사였다.

안양과 과천 내 30여 개 초·중·고교 및 대학교가 참여해 종이를 이용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선보였다.

A4용지 한 장으로 100가지 이야기를 만들거나 무심코 버리게 되는 영수증만으로도 의상 작품을 만들거나 종이와 명화의 콜라주를 선보여 시민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학생들은 지역 어르신 봉사자들과의 협업도 진행해 한복 접기, 종이 염색 등을 배우고 경험했다.

페이퍼 리본의 조운희 대표는 이 축제를 만든 장본인으로,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 의미를 두고 종이문화예술교육축제를 2012년 처음 개최했다.

paper reborn 대표 조운희
안양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된 페이퍼 리본의 조운희 대표는 삼덕공원 종이문화 예술교육축제를 안양지역의 대표적 국제 행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페이퍼 리본 제공

삼덕공원은 한 제지회사 창업자가 공장터를 안양시에 기부하면서 조성된 공원이다.

그는 "이 일대에 여러 제지공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잊혀졌다. 지역의 역사를 지닌 테마축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5년 동안 준비한 끝에 종이축제를 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빈손으로 첫 행사를 준비했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교육지원청 등 지역과 연계하며 규모와 내실을 다졌다.

조 대표는 "중학생으로 처음 축제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대학생이 돼 창의적인 작품으로 다시 참가하거나 봉사활동에 나서주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 이제는 명실공히 지역특성화된 문화행사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제 조 대표는 축제 성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지역 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과 애향심을 갖는 동시에 안양이 미래 친환경 종이문화 예술교육의 메카로 발전하는 것이 그가 가진 꿈이다.

조 대표는 "종이의 다양한 쓰임만큼이나 종이문화 예술교육축제는 다양한 방향으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친환경 도시 재생 등 사회의 필요와 결합해 국제적인 행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석철·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