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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을 선물로 받고 좋아하는 '엘쉬벡 누르켄'과 어머니 '이사예바 누릴라.<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신응진)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카자흐스탄 양측성 구순열 환아에게 나눔 의료를 펼쳤다.

'엘쉬벡 누르켄(남·1세)'은 올해 4월 입술이 갈라진 안면기형 질환인 양측성 구순열을 갖고 태어났다.

카자흐스탄 쉼켄트 시에 거주 중인 누르켄의 아버지는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 월수입이 불규칙하고, 어머니는 현재 출산휴가 중으로 수입이 끊겼다. 부부는 방 2개짜리 월세 아파트에서 세 살 배기 딸과 노부모까지 부양하다 보니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 누르켄의 치료는 막막하기만 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경기도는 공동으로 시행 중인 '해외 환자 초청 나눔 의료 사업'의 대상자로 누르켄을 선정하고 구순열 무료 수술을 지원하기로 했다.

누르켄은 지난 21일 한국에 입국, 2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김용배 교수에게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치료비 일체를 지원했으며, 치료비는 '사랑의 도서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한 기금이 쓰였다. 경기도는 항공비와 기타 경비를 부담했다. 2014년부터 '해외 환자 초청 나눔 의료 사업'을 통해 총 5명의 환아가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민경대 순천향대 부천병원 대외협력부원장은 "이번에 초청되어 구순열 수술을 받은 누르켄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우리병원은 앞으로도 형편이 어려운 해외 환자들을 위한 나눔 의료사업을 지속해 순천향의 '인간사랑' 정신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인 국제의료서비스를 시작한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우수한 중증 질환 치료 능력과 특색 있는 국제의료서비스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내 병원으로 성장했다. 한 해에만 약 1만5천 명의 외국인 환자가 방문한다.

지난 10월 25일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마린스키극장에서 '러시아 순천향의 밤' 행사를 열고, 순천향대병원을 찾았던 극동 러시아 환자들과 보호자, 의료 관계자 300여 명을 초청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또, 경기도와 공동으로 'Beautiful Harmony 콘서트'를 열어 참석자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치료받고 건강을 회복한 후, 병원의 도움으로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여행하며 좋은 추억을 쌓았다.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콘서트를 열고, 또 한 번 좋은 추억을 선사해줘 고맙다"며 병원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부천/장철순 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