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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물류 원활하고 해외바이어 이용 편해 매력적 위치
포화 상태 現부지 벗어나고 싶어도 지역내 옮길 곳 없어
항만공사 '남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 최적의 대안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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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의 온상' VS '수출 효자 상품'

인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부지에 자리 잡은 중고차 수출단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지역 경제계와 항만업계에서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가 크므로 인천에 대체 부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다. 

 

하지만 이전 대상지로 떠오른 인천 남항 주변 지역 주민들은 "중고차 단지가 들어서면 교통난과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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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감도.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 전국 중고차 수출량 88%
지역 경제 차지하는 비중 크므로
다른곳 가기 전 대체지 마련해야

# 중고차 수출은 지역경제 효자


인천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중고차 수출항이다.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수출한 중고차는 25만 2천 대로, 전국 수출 물량 28만6천대의 88.1%를 차지한다.

올해(1~9월)에도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동량은 20만4천대를 기록하며 전국 수출량(23만1천대)의 88.3%에 달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0억 달러(2조원 상당) 규모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고차 수출이 늘면 부품 수출도 함께 증가한다. 해외 바이어들이 중고차를 사면서 타이어나 배터리 등 차량에 맞는 부품을 함께 수입하기 때문이다.

중고차 바이어이자 국내 타이어의 리비아 총판 회사인 도룹리비아(DOROUB)의 하이삼 후세인(Heitham Hussien) 대표는 "리바아에서 한국의 중고차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 리비아로 수출하는 타이어 대부분은 중고차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국 중고차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리비아의 경우 연간 4천만 달러 상당의 타이어를 수입한다"고 했다.

리비아로 수출하는 중고차가 인천 지역 전체 물동량의 20~30%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타이어 수출액은 연간 1억2천만 달러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금도 항만 물류시설서 나오는
먼지·매연으로 고통받고 있어…
생활피해 불보듯 뻔해 이전 반대

# 민원의 온상 중고차 수출

지역 주민들은 중고차 수출단지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옛 송도유원지 부지에 중고차 수출업체가 밀집하면서 인근 주민들은 소음·분진 등의 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중고차 수출업체들은 불법 컨테이너 적치 문제 등으로 연수구와 갈등을 빚으면서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 물류클러스터도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2025년까지 인천 남항 배후단지(중구 항동 7가 82의 7 일원 39만6천㎡)에 중고차 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중고차 판매·경매장, 검사장, 정비장, 자원재생센터, 주차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중구 주민들은 "지금도 이곳 주민들은 석탄부두 등 항만 물류시설에서 나오는 먼지와 매연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환경오염 등 주거 생활 피해가 불 보듯 뻔해 사업 추진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자동차 물류클러스터가 들어설 곳은 주거·상업지와 석탄 부두, 저탄장 등 항만 물류시설이 섞여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애초부터 잘못된 도시계획으로 수십 년 동안 환경 피해를 봤는데, 자동차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교통난과 환경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구의회도 '늑대를 피하니 호랑이를 만난 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중구청은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사업에 대해 찬반 입장을 내기는 힘들다"고만 밝히고 있다.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 /경인일보DB

# 대체 부지 마련 서둘러야


중고차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크다.

인천항만공사가 2016년 실시한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 타당성 검토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물류클러스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1천4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570명의 일자리가 생겨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지자체에서는 중고차 수출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지엠 공장이 철수한 군산은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을 위해 움직이고 있고, 경기도 평택이나 화성 등 인천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이미 중고차 업계와 접촉하고 있다.

인천 지역 경제계와 항만업계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내항 물동량 유지를 위해 중고차 수출단지를 다른 도시에 빼앗기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는 올 연말 운영이 종료되는 내항 4부두 한국지엠 KD센터(자동차 반제품 수출센터)에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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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중고차 수출단지 역할을 하고 있는 옛 송도유원지 부지, 인천상공회의소와 인천항발전협의회가 중고차 수출단지로 만들어달라고 건의한 내항 4부두,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조성 대상지로 선정한 남항 위치도.

인천 지역 중고차 수출업체나 바이어들도 포화 상태인 옛 송도유원지 부지를 벗어나 인천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기를 바란다.

하이삼 후세인 대표는 "인천은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갖추고 있어 물류도 원활히 이뤄지는 데다, 해외 바이어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며 "현재는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도 부지가 좁아 할 수 없는 상태다. 대체 시설이 만들어지면 인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자동차 물류클러스터가 최적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남항에 자동차 물류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차량 통행량이 연간 16만대에서 4만대 수준으로 줄어들어 주민들이 걱정하는 교통 체증이 오히려 완화될 것이라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설명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송도유원지에 있는 중고차 수출단지가 무질서하게 운영되다 보니 주민들이 오해하는 측면이 있다. 이곳(남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는 정비와 판매 시설이 분리된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어 환경적인 피해가 전혀 없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