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201000037800002031.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를 "내년 1월 또는 2월"로 예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산책하며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이나 2월에 열릴 전망이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마치고 귀환하는 길에 전용기에 함께 탑승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함께 장소와 관련해 "세 군데를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11월에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가 양국 간의 교섭이 침체기에 들어서며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내년 1월께로 미뤄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말께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일정 등을 조율할 고위급회담이 아직 열리지 않으면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가닥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시기를 내년 1월이나 2월로 예고하면서 북미 관계를 둘러싼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일정 시점에(at some point)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시기상으로 2차 정상회담 개최 이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한 뒤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와 관련해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우리는) 좋은 관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 진행된 CNN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과 관련해 "곧(pretty soon) 있길 바란다"며 "내년 1월 1일 이후 얼마 안 돼(shortly)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기가 빠르면 1월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보다 개최시기를 여유있게 늘려 잡은 셈으로, 아직 양국간 고위급회담 등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