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모 종교집단의 신도 살인피의자 1명이 추가 구속되고, 이 용의자가 암매장 장소로 지목한 전북 정읍에서 또다른 사체 1구가 발견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이경재)는 지난 15일 구속한 김모(66), 정모(44)씨 이외에 교주의 지시를 받고 살인·암매장에 가담한 피의자 1명을 추가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신변보호 관계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피의자는 지난 14일 체포됐으며, 90년 8월 신도 박모(여·당시 58세)씨를 살해한뒤 전북 정읍시 칠보면 구들재 정상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6일 박씨와 함께 암매장 장소를 확인한데 이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4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 감식반과 함께 발굴작업에 들어가 1시간만인 오후 5시께 박씨로 추정되는 유골 1구를 수습했다.

검찰은 또 이 피의자가 박씨 이외에 양모(91년 실종 당시 60세)씨를 살해·암매장하는데도 가담했으며 암매장 장소도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 90년초 교주와 알력이 생겨 인천 주안동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따로 예배를 보는등 교단과 갈등을 빚다 91년 1월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구속된 피의자는 교주를 제외하고 김모, 정모, 조모씨 등 3명으로 늘었으며 김씨가 공범자로 지목한 라모, 또다른 정모씨등 신변이 확보되지 않은 2명이 용의선상에 올라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이외에 추가 공범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살인교사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이날 구속된 교주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사실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