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교하농협 운정지점 권총강도사건의 피의자들이 2차례나 필리핀에서 총기와 실탄을 구입, 국내 항만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필리핀에서 구입한 총기가 선박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사실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항만과 공항의 총기류 검색망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셈이어서 우리나라도 총기 위험지대임이 여실히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6일 피의자 이모(46·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씨와 공범인 또다른 이모(33·고양시 일산구 탄현동)씨를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35분께 부산시 서구 암남동 D모텔 304호에서 투숙중이던 이씨를 체포한뒤 오후 7시5분께 파주시 문산읍 문산리 A카페에서 다른 이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쓰고 남은 현금 250만원을 회수하고 범행직후 이들이 고양시 덕양구 마상공원 산책로에 파묻은 필리핀제 38구경 권총 1정과 사용하고 남은 나머지 실탄 21발을 찾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일 오후 4시22분께 교하농협 운정지점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권총을 발사하고 직원들을 위협한뒤 현금과 수표 등 1억3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조사결과 이들은 3년전 고양지역의 한 사설도박장에서 알게된 사이로 도박과 경마 등으로 생긴 수천만원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5월말께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범격인 이씨는 권총과 실탄을 구하기 위해 올들어 필리핀을 5차례나 갔다왔고 3월말과 4월말 각각 1만페소(23만원)와 8천페소(19만원)를 주고 권총 1정씩 총 2정과 실탄 27발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구입한 권총과 실탄을 모두 부산 감천항을 통해 밀반입한 것으로 밝혀져 항만지역이 총기류 반입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과정에서 이씨는 “저녁 8시께 배에서 내린 선원과 철조망 너머로 권총과 돈 1천달러를 교환했지만 당시 주변에는 별다른 감시인력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양과 파주지역 상습도박 관련자들에 대한 탐문수사 중 유력한 제보를 받고 휴대폰 추적 등에 나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17일 이들에 대해 특수강도와 강도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처음 반입했다가 고장때문에 버렸다는 나머지 권총 1정과 실탄 3발을 찾고 있다.
항만 총기류 검색망 뚫렸다
입력 2003-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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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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