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지도자로 13년간 몸 담아
성적 탓 부침도… "내년 도약을"
프로축구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1 2018 마지막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50(13승11무14패)을 기록, 정규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후 서정원 감독의 고별식이 진행됐다.
마지막까지 웃지 못한 서 감독은 결국 눈물을 보였고 이를 지켜보던 많은 관중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999년 2월 수원으로 이적한 서 감독은 2004년까지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그 기간 K-리그 2회 우승 (1999년, 2004년)과 2001년과 2002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2연패, 2002년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02년 FA컵 당시 대회 MVP를 받았고, 2003년 10월 26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는 K리그 통산 42번째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서 감독은 2012년부터 수원의 수석 코치를 맡다가 시즌 종료 후 윤성효 감독의 성적 부진으로 인한 자진사퇴후 제 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선수로 활약을 펼쳤던 서 감독은 지도자로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는 2014시즌 K리그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2016시즌에는 33라운드까지 10위로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7시즌에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원 팬들에게 'Seo out'이라는 불명예스런 애칭과 감독 퇴진 요구를 받았다.
이번시즌에도 기대했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자 지난 8월 28일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팀에 대한 책임감과 동고동락한 선수들의 요청에 10월 15일 감독직에 다시 복귀해 ACL 4강, FA컵 4강까지 이끌었다.
서 감독은 "먼저 수원 팬들과 서포터스에게 감사드린다. 항상 제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선수때부터 13년 동안 수원 유니폼을 입고 달려왔다. 뒤에서 팬들이 응원을 해줘서 묵묵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많이 웃게 해 드렸어야 하는데 못해서 가슴이 아프다. 2019시즌에는 새로운 감독과 함께 수원이 도약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박수 부탁 드린다. 밖에서 보면 밝고 기쁘게 맞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