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최종전
욘 안데르센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인천Utd 제공

최종전 직후 선수영입절차 지적
일부관중석 '대표이사 퇴진' 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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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우여곡절 끝에 1부리그(K리그1)에 살아남았다.

인천은 지난 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꺾고, 최종 9위로 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인천은 2013년 승강제 실시 후 잔류를 위해 거의 매년 살얼음판 경쟁을 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3시즌 연속 리그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잔류를 확정했다. 특히 올해는 스플릿라운드 마지막 5경기에서 4연승을 거두는 뒷심을 발휘했다.

인천은 전반 24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남준재가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전반 30분 남준재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외국인 골잡이 무고사가 잘 처리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38분 허용준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10분 무고사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드리블 후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욘 안데르센 인천 감독은 경기 직후 구단 프런트의 독단적인 선수 스카우트 문제를 제기하고, 서포터스는 구단 안정화를 위해 경영진 교체를 촉구하는 등 과제들도 남았다.

안데르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상위 리그에 살아남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슬프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힌 뒤, "질문을 받기 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미리 준비해온 원고를 꺼내 읽었다.

이기형 전 감독의 사퇴로 어수선했던 지난 6월 팀을 맡은 그는 "(인천이) 왜 매년 강등권에서 싸우는 게 반복되는지 의문이 든다"며 "팀 구성원이 서로 더 존중하고 같은 목표를 위해 싸웠으면 좋겠다"고 구단에 일침을 놓았다.

또한 "앞으로 우리 스카우트 팀이 코칭 스태프와 감독이 모르는 상태로 선수와 계약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감독과 상의도 없이 구단 스카우트팀이 일부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것인데,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시민 주주인 체육계 한 인사는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 직후 일부 관중석에선 강인덕 구단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포터스 한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진이 구단을 정상화하고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며 "강 대표가 구단을 위해 하루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 시즌 맹활약한 무고사와 아길라르 등 외국인 선수들의 잔류 여부를 비롯해 내년 시즌 전력 보강도 숙제로 남았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